‘인형뽑기방서 덕후의 성지로’ 제주 원도심 공실의 변신

김정호 기자 2025. 12. 12.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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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자율상권구역 신규 창업 지원
여행자센터 열고 방문객 유치 총력전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의 2025년 상권활성화사업 중 공실신규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제주시 칠성로 공실에 문을 연 소품샵 플라네하우스'(Planer House) ⓒ제주의소리

"하루 100명 이상이 찾아오세요."

인형 뽑기 무인가게였던 건물이 유럽 감성의 소품샵으로 탈바꿈했다. 평일에는 100여명, 주말에는 수 백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끄는 곳이 됐다.

제주시 칠성로상점가에서 '미뉴얼'로 시작한 소품샵은 빈티지하고 아기자기한 물건들로 입소문이 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른바 덕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여름 확장 이전을 결심했다. 옛 코리아극장 맞은편의 2층 건물을 낙점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1층에는 인형뽑기 기계 몇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던 공간이었다.

건물 외관을 유럽풍으로 바꾸고 상호도 '플라네하우스'(Planer House)로 변경했다. 감성적인 소품들이 시선을 끌면서 칠성로의 대표적 쇼핑몰로 자리를 잡았다.
제주시 칠성로의 옛 인형뽑기방이 최근 공실신규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유럽풍 건물의 소품샵으로 재탄생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칠성로에 문을 연 소품샵 플라네하우스'(Planer House). ⓒ제주의소리

"정말 많은 분들이 찾아와요. 미뉴얼 때부터 방문하던 단골들도 있구요. 칠성로 거리를 지나다 궁금해서 들어오시는 분들도 있어요. 8~9월에는 정신이 없을 정도였어요."

청년타워 맞은편의 4층 건물. 과거 등산복 전문점과 공방이 있었지만 지난해 문을 닫았다. 건물 1층 유리창에는 수개월째 '임대' 안내문이 내걸렸다.

올해 초부터 을씨년스러웠던 건물 외관이 녹색으로 물들었다. 리모델링을 거쳐 최근 1층에 '블레스크'(BLESK) 커피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나홀로 운영하는 1인 가게다. 흑자임 크림커피와 제주말차피넛 스무디, 제주말차애플 에이드 등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로 차별화를 뒀다.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의 2025년 상권활성화사업 중 공실신규창업지원사업을 통해 제주시 칠성로 공실에 문을 연 커피전문점 '블레스크'(BLESK). ⓒ제주의소리
제주시 칠성로 상점가에 문을 연 커피전문점 '블레스크'(BLESK). ⓒ제주의소리

"원도심에서 창업을 위해 여러 곳을 알아보다 이곳으로 정하게 됐어요.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도 챙기면서 일도 할 수 있어서 저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이들 가게의 공통점은 공실신규창업지원사업장이라는 점이다. 이는 원도심 자율상권구역 내 신규 창업을 희망하는 도민에게 인테리어 비용 2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자율상권 구역인 중앙로상점가와 칠성로상점가, 중앙지하상가에서 15곳이 지원을 받아 공실을 신규 창업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3개 상인회는 제주원도심활성화자율상권조합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상권활성화사업을 추진 중이다. 침체된 원도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목표다. 

크루즈 및 국내외 관광객 상권 유입을 시작으로 공실신규창업지원사업, 세일페스타, 소비쿠폰 사업을 연이어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여행자센터도 문을 열었다.
제주시 칠성로상점가 패션의 거리에 위치한 커피 디저트 전문점 백억커피에서 점주 김만복씨가 음료를 만들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칠성로상점가 패션의 거리에 위치한 커피 디저트 전문점 백억커피. ⓒ제주의소리

칠성로상점가에 위치한 카페 디저트 전문점 '백억커피'도 상권활성화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유동인구가 많아지고 소비쿠폰 사용자도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칠성로에 사람도 없는데 장사가 되겠냐는 질문이 많았어요. 크루즈관광객이 오고 세일페스타가 열리면서 확실히 고객이 늘었어요. 소비쿠폰 덕에 사이드 메뉴 매출까지 올랐어요."

제주여행자센터는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에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항공권이나 승선권을 제시하면 5000원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칠성로상점가에 위치한 제주여행자센터는 무인 환전과 캐리어 보관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로컬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제주만의 다양한 소품도 만나 볼 수 있다.
제주시 칠성로상점가에 위치한 제주여행자센터.  관광객 안내 시설과 전시·판매 시설, 무인 환전기와 무인 캐리어 보관소 등 편의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제주의소리
제주시 칠성로상점가에 위치한 제주여행자센터. 올해 11월 개소했다.  ⓒ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