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금융시장 변동성 밀착 모니터링"...중동전쟁 위기에 정부 비상대응

기재부, 금융위, 산업부 잇따라 비상대책회의 개최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지역이 일촉즉발의 전쟁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우리 정부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열고 국내외 경제 영향을 점검하는 한편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2025.6.23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사태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제공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23일 중동 사태와 관련한 비상대응반 회의에서 "미국의 공습 이후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의결하는 등 향후 사태 전개의 불확실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며 "금일 국제유가가 2∼3%대 상승 출발하는 등 국제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기관은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국제에너지 가격 및 수급 상황을 밀착 점검·대응해야 한다"며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 만큼, 범정부 석유 시장 점검단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편승한 불법행위를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현재까지 국내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중동 인근을 항해 중인 우리 선박(31척)도 안전 운항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향후 사태 전개 양상과 금융·에너지·수출입·해운물류 등 부문별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금융당국도 이날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증시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유관기관들은 미국의 이란 직접 공격 이후 이란의 대응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하고, 금융당국과의 공조를 바탕으로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불공정거래를 면밀히 감시키로 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2일 산업통상자원부도 최남호 2차관 주재로 비상대응반을 가동해 미국·이스라엘 현지 무역관과 화상으로 연결하고 에너지·수출·물류·공급망·진출 기업 등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산업부 점검 결과 현재까지 에너지 수급에 직접적인 차질은 없으며 유가·수출·물류·진출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의 이란-이스라엘 분쟁 개입이 중동 확전에 따라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밀히 모니터링을 지속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일일 석유·가스 가격과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정유사와 석유·가스공사와 수급위기 대응계획을 점검하는 등 비상 상황시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의 경우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수출의 3% 수준에 불과해 올해 수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또한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에 의존도가 높은 일부 소재·부품·장비의 경우에도 대체 수입이 가능하거나 재고가 충분해 국내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으로 산업부는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