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단극성 우울장애 원인과 치료법
정신의학신문 | 정희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뇌의 기분을 조절하는 부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장애를 '기분장애'라고 하며, 우울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 '단극성 우울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극성 우울장애 중 '주요 우울장애'의 경우 우리가 흔히 아는 우울증을 의미하며, 심각한 우울 상태를 보이는 경우나 체중 변화, 둔해짐, 짜증, 행동 증가와 같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경우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단극성 우울장애는 보통 성실하고 꼼꼼하며 책임감이 강한 사람들이 취약합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병하는 경우가 있고, 원인을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로 생물학적 매커니즘에 의해 발병한다는 연구들이 많으며, 일단 한 번 발병하게 되면 원인이 된 스트레스 요인을 없애도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주요 우울장애를 보유하고 있는 환자 중 환각이나 망상 등의 정신병적 증상을 가진 경우는 1/5 수준입니다. 이 경우 중증도가 높고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며, 재발도 쉽게 됩니다. 경과나 치료 방법도 일반적인 우울장애와 다릅니다. 보통 항우울제와 비정형 항정신병제를 조합한 약물치료 방법이 많이 사용되며 전기충격치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단극성 우울장애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약물치료를 사용하기도 하고, 전기충격치료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전기충격치료는 다른 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증상이 심한 우울증을 보유하는 경우 시도하는 것으로 전기를 이용해 인위적 경련을 일으켜 치료의 효과를 발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추가적으로 인지치료 및 지지적 정신치료를 동반하는 경우 치료 효과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보통 우울증은 인지 기능 저하를 수반하기 때문에 회복을 위해 작업치료 등의 재활 치료가 중요합니다.
우울증 치료과 관련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긍정 심리치료(Positive Psychotherapy)가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긍정 심리치료는 긍정심리학의 이론과 정신을 정신건강 증진에 응용한 심리치료의 접근법으로 고통을 유발하는 심리 증상의 감소와 부적응을 유발하는 결점의 제거를 목표로 하는 기존의 심리치료 방법과 달리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합니다.
즉, 기존의 치료 방법은 심리적 증상, 역기능적 사고, 부적응적 행동에 초점을 둔다면, 긍정 심리치료는 긍정적 정서, 행동, 경험과 같은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치료 시 환자분이 부정적인 면을 호소할 때, 부정적인 부분을 탐색하는데 전력하기보다는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 긍정적 경험을 포착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해당 치료법을 사용한 경우 우울 증상이 호전되었고, 삶의 만족도 및 심리적 안녕감, 자아존중감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합니다.
보통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은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효과가 나올 수 있지만, 며칠 복용하고 효과가 없다고 중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경우 주변 가족 및 지인들이 지속적으로 약물을 복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환자분들은 약물 복용 시 원하는 약물만 골라서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처방한 그대로 복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 담당 의사분의 치료 계획에 혼란을 야기하여 우울의 장기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역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정희주 원장
참고문헌 임영진. (2012). 주요우울장애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긍정심리치료의 효과. Korean Journal of Clinical Psychology, 31(3), 679-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