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미 태평양 연안의 페루가 한국산 잠수함 도입을 위해 해군 제독을 단장으로 하는 공식 대표단을 대한민국에 파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페루가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현대화 사업에서 프랑스를 제치고 한국을 새로운 협력 파트너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죠.
특히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HDS-1500 모델이 페루 해군의 관심을 끌면서, 한국의 잠수함 수출 경쟁력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프랑스 대신 한국을 선택한 페루, 그 배경은?
페루가 추진하려고 하는 잠수함 사업에서는 당초 프랑스가 경쟁 국가로 분류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루의 선택이 한국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데에는 명확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사업비가 적고 기술이전을 통한 현지 양산을 요구하고 있는 페루의 조건에 한국이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죠.

중소형급 잠수함에서 경쟁력이 높은 독일이 탈락하면서 프랑스보다 대한민국이 새로운 협력 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전투함 분야에서 이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페루 국방부와 해군은 현대중공업과 이미 전투함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경쟁국들보다 저렴하게 함정을 제공하고 현지 생산을 통해서 지속적인 기술 이전이 진행되고 있어 잠수함 사업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대한민국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입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사업을 독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의 핵심으로 공식 대표단이 대한민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여 이를 계기로 사업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페루 해군 대표단, 9월 말 한국 방문 확정
페루 국방부는 공식 문서를 통해 해군 제독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대한민국에 파견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표단은 9월 21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현대중공업이 페루에 제안하고 있는 HDS-1500 모델에 대한 기술 평가와 후속 조치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작년 체결된 양국간 잠수함 공동 개발 관련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 성격이라고 페루 국방부가 설명한 바 있습니다.
페루가 대한민국을 단독으로 선정하고 잠수함 공동 개발을 본격화할 뜻임을 내비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죠.
현대중공업의 HDS-1500, 왜 주목받나?
현대중공업이 수출용으로 설계한 HDS-1500은 LIG넥스원과 협력해 개발한 모델로, 중대형급인 3,000톤급 잠수함의 약점인 대형화와 비싼 가격 부담을 해결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AIP(공기불요추진) 추진 체계를 제외하고 리튬 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건조비와 운영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자동화 비율을 높여 승무원 숫자를 20여 명으로 줄일 수 있도록 최적화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수직 발사 체계는 갖추지 않았지만 소나 체계를 강화하고 신형 어뢰를 운영할 경우, 국방비가 부족한 국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리튬 이온 배터리 시스템, 게임 체인저 될까?
HDS-1500의 가장 큰 경쟁력은 대한민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리튬 이온 잠수함 배터리 시스템에 있습니다.
기존의 납축 전지보다 빠르게 충전이 가능하고 더 높은 밀도를 가져 전력을 많이 저장할 수 있어, 수중에서도 오랜 시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전체 국방비가 10조원도 안 되는 제3세계 국가들이 취급하기 어렵고 전용 시설을 갖춰야 하는 액체 수소와 산소 운영 시설이 필요 없어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이죠.
독일이 개발해 우리 군에서도 운영하고 있는 214급 잠수함과 비슷한 크기와 배수량을 갖췄지만, 더 넓은 공간에서 쾌적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개방형 구조로 미래 업그레이드 대비
HDS-1500의 또 다른 특징은 개방형 시스템 구조를 주요 시스템에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차후에 발전된 시스템을 통합하기 유리하도록 개발되었으며, 복잡한 AIP 시스템이 제거되면서 내부 공간을 무장이나 소나 등 다른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존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로운 시스템이나 무장이 등장할 경우 기존 시스템을 개량하려면 창정비 기간 동안 잠수함을 완전히 분해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개방형 구조를 채택할 경우 소프트웨어 개량과 소형 시스템만 교체하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죠.
한국 잠수함 기술력,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LIG넥스원은 우리 군이 1990년대 초에 도입해 낡아진 209급 잠수함의 수명을 연장했던 것으로 유명한 업체입니다.

유럽에서 도입한 전투 시스템과 내부 장비를 모두 자체 기술로 대체하면서 잠수함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이러한 개조 기술을 활용해 신형 잠수함의 복잡한 두뇌와 센서를 자체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군에서 시스템 노후화로 개량 비용이 높아지면서 퇴역 처리할 계획이었던 209급 잠수함 초기 모델을 국산 기술로 모두 개량하는데 성공하면서 운영 수명을 연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으로 인해 필리핀이 추진하고 있는 잠수함 사업에 우리 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209급 잠수함을 무상 공여로 지원해서 훈련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어 잠수함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페루 잠수함 시장, 한국에게 기회의 땅
페루 해군은 1980년대 독일에서 여섯 척의 잠수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두 척을 개량하고 있어 최소 네 척을 대한민국에서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국내 방산 업체는 중남미 바다에서 조용하게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페루형 잠수함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며,
칠레가 운영하고 있는 스콜펜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첨단 센서를 대량으로 적용해 장거리 탐지 성능을 높이고 AIP 추진 체계를 삭제해서 도입 가격은 낮춘 새로운 전력을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독일에서 개발한 214급 잠수함이 척당 5천억 원 이상이고, 노르웨이와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는 212CD급 잠수함은 척당 1조가 넘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새로 개발된 잠수함은 척당 3천에서 4천억 원에 제시해 페루가 네 척을 도입할 경우에도 큰 부담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복잡한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추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어 리튬 배터리 운영 수명도 연장이 가능해 장기간 운영할 수 있어, 군비가 부족한 국가들에게는 안성맞춤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