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터사이클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높은 출력으로 높은 속도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면, 최근에는 출력을 일정정도 포기하는 대신 실제 사용 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무래도 고출력, 최고속도의 영역은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의미가 있긴 하지만 실제 사용에서 체감하기도 쉽지도 않고 실제 라이더가 체감할 수 있는 실영역에서의 성능을 강화해 다루기 편하고 수월하게 만드는 것이 실제 구매자들에게 더 어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런 분위기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선보이는데, 야마하의 경우 ‘마스터 오브 토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바탕으로 하는 네이키드인 MT 시리즈를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야마하의 주력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야마하에서 생산하는 다양한 매뉴얼 모터사이클용 엔진 라인업에 모두 대응하는 제품으로 초심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다. 이런 MT 시리즈의 기함격인 모델이 R1의 심장을 장착한 MT-10이다.

외관은 듀얼 헤드라이트 구성으로 이전까지의 싱글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대체했다. 헤드라이트 상단에는 눈썹 모양의 LED 주간주행등으로 공격적인 표정을 만들었고, 연료탱크 양쪽으로 에어덕트를 더해 박력넘치는 모습을 연출한다. 라이트 위쪽으로는 작은 스크린을 달아 약간이지만 주행풍을 경감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핸들바와 풋레스트, 시트의 위치를 변경함으로써 일상에서는 더 편안하게, 트랙데이에서는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그리고 급가속 등의 상황에서 몸을 지지하는데 적잖은 역할을 하는 니그립이 용이하도록 연료탱크의 형상을 변경했으며, 시트는 디자인과 쿠션 재질을 변경해 편안함을 향상시켰다.

레이스에 최적화된 YZF-R1이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일반도로에서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야마하는 이 R1의 4기통 999cc 엔진을 디튠해 알루미늄 단조 피스콘, 오프센 콘로드, 도금 실린더, 스틸 콘로드 등 채용하고 크랭크축 관성 모멘트를 높여 토크 성능을 강화함으로써 저중속대를 강화했다. 성능은 최고출력 165.9마력/11,500rpm, 최대토크 112Nm/9,000rpm으로 트랙 주행도 문제 없는 강력함을 보여준다.

물론 이렇게 높은 성능을 모두가 100%까지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제 막 리터급에 입문한 사람이라면 부담스러움을 느낄 정도인데, 이런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전자식 스로틀과 출럭 모드(PWR)를 더했다. 이를 통해 가장 강력한 1단계부터 가장 부드러운 4단계까지 스로틀 응답성을 조절해 개인 취향이나 상황에 맞춰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퀵시프트는 기본 적용되어 더 빠른 가속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게 돕는다.

여기에 주행의 재미를 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도 더했다. 성능적인 면과 함께 주행에서의 박진감을 높이는 요소로 소리를 빼놓을 수 없는데, 이를 위해 MT-10에는 배기음은 물론이고 흡기음까지 고려한 설계를 더했다. 특별 제작한 덕트와 새로운 에어클리너 박스, 연료탱크 상단으로 노출된 어쿠스틱 앰플리파이어 그릴 등으로 독특한 흡기 사운드를 만들어냈으며, 티타늄 다운파이프와 머플러를 적용한 배기 시스템으로 저회전부터 고회전까지 짜릿함을 느끼게 하는 배기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브레이크는 높은 제동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R1과 동일한 320mm 디스크와 4피스톤 캘리퍼를 좌우 양쪽으로 달았으며, 고속에서 적은 힘으로도 섬세한 제어가 가능하도록 브렘보 마스터 실린더를 추가했다. 서스펜션은 기본 KYB 제품이 앞뒤로 적용되는데, 고사양 버전인 SP 모델의 경우 뒤에 올린즈 세미 액티브 쇼크 업소버가 적용되어 사전 설정 3단계나 수동 설정 3단계 중 원하는 감쇠력 세팅을 빠르게 골라 적용할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첨단 기능 역시 대거 투입됐다. R1용으로 개발된 6축 관성측량장치(IMU)를 더 작고 가볍게 만들어 적용했고,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차체가 기울어진 각도에 따라 개입도를 달리하는 린 센시티브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 슬라이드 컨트롤 시스템, 리프트 컨트롤 시스템, 엔진 브레이크 관리, 브레이크 컨트롤 등의 기능을 제어하는데 사용된다. 또한 이런 기능들을 일괄적으로 변경할 수 있는 주행모드가 4단계로 제공된다.

MT 시리즈의 장점은 다양한 배기량의 제품이 선보인다는데 있다. 이제 모터사이클에 입문한 라이더들도 한 단계씩 업그레이드하며 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것. 그 중 최정상에 위치한 MT-10이라면 일반도로든, 와인딩이든, 서킷을 달리든 어디서든 라이딩의 재미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충분한 성능과 실력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2세대로 바뀌며 재미 요소를 더욱 극대화한 만큼 강력함에서 오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