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터뷰!)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의 신시아 배우를 만나다

자고 일어나면 어제의 기억이 신기루처럼 사라지는 병, '선행성 기억상실증'.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오늘'이 서윤(신시아 분)에게는 매일 아침 일기와 사투를 벌이며 복원해야 하는 '학습된 과거'이다. 하지만 그 고립된 세계 속으로 재원(추영우 분)이 걸어 들어왔을 때, 사라지는 것은 더 이상 상실이 아닌, 내일 다시 채워질 투명한 희망이 된다.
데뷔작 '마녀 2'에서 서늘한 초인의 얼굴로 대중을 압도했던 신시아가 이번에는 가장 연약하지만 가장 단단한 마음을 가진 소녀로 돌아왔습니다. 눈물을 머금은 미소 속에 '현재의 소중함'을 꾹꾹 눌러 담은 그녀를 만나, 기억 너머에 쌓인 사랑의 흔적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일본에서 큰 흥행을 거둔 원작의 리메이크작 주연을 맡게 되었다. 소감은?
원작 소설과 일본판 영화 모두 워낙 팬이 많은 작품이라 처음에는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한국판만의 서정적인 정서와 제가 연기할 '서윤'이라는 인물에게 큰 매력을 느꼈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소중하게 남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책임감으로 촬영에 임했다.
-자고 일어나면 기억을 잃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앓는 캐릭터입니다.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매일 아침 일기를 읽으며 어제의 자신을 '학습'해야 하는 서윤의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집중했다. 어제의 나를 모르는 상태에서 느끼는 막막함, 그리고 일기를 통해 알게 된 '재원(추영우 분)'이라는 존재를 다시 마주할 때의 생경함과 설렘을 미세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캐릭터 '서윤'을 이해하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과정이 있다면?
서윤이는 겉보기에 밝아 보이지만 사실 매일 밤 기억이 사라진다는 공포를 안고 산다. 그래서 촬영 전부터 매일 일기를 썼다. 내가 오늘 무엇을 느꼈는지 기록하는 행위가 서윤에게는 생존과 같았을 테니까. 그 절박함을 몸소 느껴보고 싶었다.

-배우 입장에서 서윤이라는 캐릭터가 지닌 특징이 많아서 흥미가 많았을것 같다. 연기하면서 흥미로웠던 대목은?
서윤이가 갖고있는 선행성 기억 상실 설정 자체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이 친구를 단순히 장애를 지닌 소녀로 그리기 보다는 속성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단순한 캐릭터 같지만 마음이 굳고 예쁘게 세상을 바라보려는 긍정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그 점에서 어떻게든 희망을 만드려는 캐릭터라고 생각하며 그 면모를 예쁘게 그리고자 했다.
-본인의 성격이 반영된 설정이 있다면?
밝은 성격과 용기 있는 모습을 투영시켰다. 극중 재원이가 친구와 함께 불량학생들과 싸울때 소리지르며 재원이를 구해주는 장면이 나온다. 그 모습을 통해 서윤이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거기서 내 모습이 잘 등장한것 같아 좋았다.(웃음)

-상대 배우인 추영우와의 호흡은?
영우 배우는 현장에서 정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좋은 동료다. 제가 로맨스 연기가 처음이라 긴장할 때마다 '누나, 방금 너무 좋았어요'라며 먼저 다가와 줬다. 덕분에 재원과 서윤의 풋풋한 케미스트리가 자연스럽게 담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현장에서 '선배미'가 넘치는 든든한 파트너였다.
-이번 작품이 신시아 배우의 첫 본격 로맨스 도전이라고 들었다.
맞다. 전작인 '마녀 2'에서는 감정 표현이 억제된 초인적인 캐릭터였다면, 이번에는 가장 인간적이고 감정의 폭이 큰 역할을 맡았다. 로맨스 작품을 보며 관객들이 '나도 저런 적이 있었지' 하고 자신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싶다는 로망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으로 그 꿈을 조금이나마 이룬 것 같다.

-올해(2025년)는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비롯해 영화 '파과'를 포함해 이 작품까지 총 3편이나 공개된 한해였다. 현재 넷플릭스 '그랜드 갤럭시 호텔' 촬영중이셔서 많이 바쁘신걸로 알고있다. '마녀2'로 데뷔한 이후 의도치 않게 다시 무명의 공백기가 생겼던 것을 생각해 본다면 올해는 그에대한 보상이라는 생각도 든다.(함께 웃음) 바쁜 한해를 마주하신 소감은?
일단 올해에만 3개의 작품을 공개할 수 있을거라고 상상조차 못했다. 감사하게도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개봉해고 감사하고 영광이다. 예전에 내가 일을 오래 쉬었을때 1년에 한 작품이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갑자기 3작품이 한해에만 공개된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이 감사함을 잃지 않고 더 성장하는 모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이 작품으로 차세대 '국민 첫사랑' 타이틀도 노려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은 없었나?' 촬영장에서 그런 이야기는 없었나?
일단 그런 질문이 나온것에 감사하다.(웃음) 나의 첫 멜로 연기여서 이제 막 시작하는 새싹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신시아도 멜로하는 친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자체 만으로 좋다. 촬영장에서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며 아쿠아리움에서 돌고래, 듀공, 매너티를 보며 즐길수 있어서 좋았다. 부담감 보다는 활기와 장난기가 넘치는 촬영장이어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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