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한종희 후임 장고 들어간 이재용 회장...스마트폰 수장 노태문 유력 거론

노 사장 선임 시 임시주총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고(故)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별세로 공석이 된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과 DA(생활가전) 사업부장 인선을 조만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안팎에서는 스마트폰 사업을 지휘하고 있는 노태문 사장이 후임으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025.1.22(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 S25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 삼성전자 제공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6박 7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 회장은 한 전 부회장의 후임자 인선을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 부진과 미국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가중됨에 따라 조직 내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전 부회장은 DX부문장, 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등 1인 3역을 담당했다. 조직 내 책임과 역할이 컸던 만큼, 그의 공백을 메울만한 적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후임 DX부문장으로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는 2020년부터 MX사업부를 이끌며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MX사업부는 DX부문 매출의 7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이기도 하다. 1968년생인 노 사장은 삼성전자 연구원으로 입사해 스마트폰 개발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인 기술 전문가다. 갤럭시Z폴드 등 폴더블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어 낸 주역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노태문 사업부장은 현재 DX부문의 유일한 사내이사이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만으로 대표이사 선임이 가능, 리더십 공백을 조기에 메울 수 있다. 만약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 선임될 경우 후속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의 뒤를 이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질 MX사업부장으로는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이 유력하다.

하지만 노 사장이 지금까지 생활가전이나 TV 등 다른 사업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DX부문장은 스마트폰, TV, 생활가전 등 주요 사업을 모두 총괄해야 하는데 MX사업부장이 DX부문장에 오른 전례가 드물기는 하다.

이 때문에 다른 계열사의 사장급 인사나 ‘올드보이’의 귀환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 경우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인물을 사내이사로 선임한 후에 다시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로 선임해야 한다.

이와 함께 생활가전 사업 수장 인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전 부회장은 지난 2022년 10월 이재승 전 사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이후 DA사업부장을 겸임해왔다. 지금까지 개발팀장이 차기 사업부장에 선임된 경우가 많았던 만큼 1971년생인 문종승 개발팀장(부사장)이 후임으로 언급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오는 7~8일 발표될 예정인 만큼, 이보다 앞서 DX부문장이 선임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DS부문(반도체)뿐 아니라 DX부문도 대외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DX부문장) 인선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이재용 회장이) 숙고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