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전환만으로는 어려워... 넷제로 달성 위한 또 다른 대안 '바이오에탄올'
[M투데이 임헌섭 기자] 전 세계적인 이상 기후로 환경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넷제로(Net-Zero)' 실현을 위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 대비 높은 가격대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 긴 충전 시간 등과 더불어 최근 인천 서구 청라국제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 사고로 인해 전기차 포비아(공포증)와 같은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2000년대 중반 10% 혼합의무화제도(E10)가 도입되면서 현재 98% 이상의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이 혼합돼 있으며, 이 밖에 유럽과 캐나다, 태국, 필리핀, 브라질 등 60여개국에서도 에탄올 정책을 도입해 혼합연료로써 사용 중이다.
더불어 발암 및 수질 오염 유발 가능성이 있는 메틸부틸에테르(MTBE) 첨가제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옥탄가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시카고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바이오에너지와 수송배출연구 그룹을 이끌고 있는 스테판 뮐러(Steffen Mueller) 교수는 "탈탄소에 있어 바이오에탄올은 해결책의 일부"라며, "바이오에탄올을 사용하지 않고는 넷제로 목표 도달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의 경우 현재 경유차에 한해 4.0%의 바이오디젤 의무혼합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바이오에탄올은 지난 2005년부터 약 20년간 정책 도입과 관련해 정부연구소와 기업들의 연구 및 검토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민간 주도 시범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아직까지 상용화되고 있지는 않다.
전기차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고 있는 지금, 2050 넷제로를 보다 빨리 달성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