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 서류' 안 떼고 앱으로 간편 청구…참여 병원 확대는 숙제
【 앵커멘트 】 그동안 실손 보험금을 받으려면 병원에서 이것저것 서류를 떼느라 복잡해서 소액은 청구도 하지 않았던 분들 많을 텐데요. 이제 휴대전화 앱 하나만 설치하면 손쉽게 보험금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동네 병원들의 참여가 저조하고, 의료계 반대도 강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김태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발목을 다쳐 최근 정형외과 진료를 받은 변성욱 씨.
가입했던 실손 보험금을 받으려면 병원에서 각종 증빙서류를 발급받아 보험사에 직접 제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25일)부터는 휴대전화 앱만 있으면 됩니다.
'실손24'라는 공공 앱에 개인 정보를 입력하고 가입한 보험사를 선택한 뒤 진료받은 병원과 내역을 선택하기만 하면 보험금 청구가 끝납니다.
▶ 인터뷰 : 변성욱 / 50대 직장인 - "기존에 청구하지 못했던 적은 금액들도 바로바로 청구가 가능하니까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당장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은 전국 210곳뿐이고, 4천여 개 병원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해도 참여 병원은 절반 수준에 그칩니다.
진료 수가와 비급여 내역이 공개되고 비교되는 것을 꺼리는 동네 병원들과 의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보험사가 환자들의 진료 정보를 확인해 보험 고객을 가려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큽니다.
▶ 인터뷰 : 외과 개원의 - "고액의 보험금을 심사를 하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고요. 또 돈을 더 벌기 위해서 자기들(보험사)한테 손해가 될 만한 환자는 받지 않기 위해서 의료 정보를 이용하려는 그 두 가지 이유 때문에…."
정부는 민감한 의료 정보가 암호화되고 비용도 보험사가 부담한다며 의료계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병환 / 금융위원장 - "미참여병원과 EMR(전자의료기록) 업체에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함께 찾아가고 의료계 우려를 해소해 나가는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하지만, 의정갈등 속에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불신이 커 실손 보험 간소화가 정착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주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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