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이자이익 기반 수익성 양호…신용등급 'AA+' 유지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BNK경남은행 본점 전경 /사진 제공=경남은행

BNK경남은행이 안정적인 여·수신 기반으로 양호한 이자이익을 거두고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신용등급 'AA+(안정적)' 평가를 획득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한국신용평가가 시행한 무보증사채 평가에서 'AA+(안정적)' 등급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경남은행의 평가 근거로 △견고한 이익창출능력 △거점지역 내 안정적인 영업기반 △우수한 재무건전성 지표 △유사시 정부의 지원 가능성 등을 꼽았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으로 1년 전보다 21.2% 증가한 3100억원을 거뒀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증가했다. 대출이 성장하며 이자이익도 2023년 1조180억원에서 2024년 1조63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경남은행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60%로 일반 시중은행 평균과 같았다.

다만 한신평은 올해부터 경남은행의 수익성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경남은행의 올 1분기 순이익은 6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0억원)보다 35.4% 감소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충당금을 재산정하는 과정에서 대손상각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지속되면 이자 중심인 경남은행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은행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올해 1분기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은 모두 합쳐 41조4360억원인데 이 가운데 60.8%가 중소기업 대출(25조1060억원)이다.

경남은행이 주요 거점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경남은행의 영업점 121개 중 101개가 경남, 울산 지역에 있다. 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76%, 원화예수금 67%가 경남, 울산 지역에 집중됐다.

경남은행은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2%, 대손충당금적립률(대손충당금/NPL)은 123.1%로 나타났다. 다만 한신평은 지역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부실채권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개선이 이뤄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은행의 올 1분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4.7%로 규제 수준(8%)을 웃돌았다. BNK금융그룹은 여신의 확대를 제한하고 위험가중자산(RWA)를 관리해 자본적정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BIS 자기자본비율은 은행의 자기자본을 RWA로 나눠 구하는 핵심 건전성 지표다.

김경근 한신평 연구원은 "금리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금리 경쟁까지 심화되고 있어 예대금리차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4차 산업혁명 관련 첨단산업들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고 빅테크·핀테크 영향력이 증대되며 경쟁 구도가 심화됨에 따라 영업 기반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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