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적자만 8조인데 기업가치는 2800조?”...인류 역사상 ‘최대 배팅’ 온다
1분기 적자 규모 58억달러 달해
머스크 의결권 85% 유지 구조
스타링크·AI·우주 결합 승부수

블룸버그는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 상장 예정 종목명은 ‘SPCX’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올해 1분기 매출 46억9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순손실은 42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순손실 5억2800만달러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약 8배 커졌다.
스페이스X는 최근 xAI를 인수했고,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로켓 개발 비용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현재 비상장 기업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 초 머스크의 AI 기업 xAI를 인수하면서 기업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까지 올라간 상태다.
이번 IPO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머스크의 지배 구조다. 머스크는 현재 클래스A 주식 12.3%, 클래스B 주식 93.6%를 보유하고 있는데, 의결권 기준으로는 전체의 85.1%를 장악하고 있다. 클래스B 주식은 1주당 10개의 의결권을 갖는다. IPO 이후에도 머스크가 사실상 회사를 절대 지배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미국 연기금과 투자자 단체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뉴욕주·캘리포니아주 연기금 등은 최근 스페이스X의 차등의결권 구조와 ‘머스크 해임 거부권’ 조항을 문제 삼으며 구조 변경을 요구했다.
스페이스X는 현재 로켓 발사 사업보다 스타링크에서 대부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 국방부의 핵심 발사 사업자 역할도 맡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상장을 단순한 우주기업 IPO가 아니라 ‘우주·AI 결합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투자자 서한에서 차세대 스타십 로켓, 스타링크 위성망, 우주 데이터센터를 연결한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한 우주 데이터센터가 향후 AI 연산의 가장 저렴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스타십의 궤도 재급유, 대규모 화물 운송,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단기간 내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xAI의 막대한 현금 소모와 스타링크 중심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2조달러 가치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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