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성적 접촉 비밀리 촬영 사과...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징역 4년 구형, BBC도 주목

반진혁 기자 2024. 10. 17.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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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가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불법촬영 등 혐의 1심 1차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공동취재

[STN뉴스] 반진혁 기자 = 황의조의 처벌을 외신도 주목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6일 "대한민국의 축구 선수였던 황의조가 성적 접촉을 비밀리에 촬영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조명했다.

이어 "황의조는 재판에서 '실망을 끼쳐드려 깊이 사과드린다. 앞으로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최후 진술을 통해 "피해자분들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드린다. 저를 아껴주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에게도 실망 끼쳐드린 점 사죄드린다. 용서를 구한다. 피해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앞으론 어떤 잘못도 하지 않고 노력하며 살겠다. 최대한 선처해 주시길 간절히 청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의조의 첫 공판에서 "피해자의 상처와 수치심이 극심했을 것으로 보이고, 영상 유포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징역 4년을 구형받았다.

황의조는 성남FC 출신으로 2015시즌 K리그 영플레이어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감바 오사카로 이적해 일본 무대에서 활약했다.

황의조는 은사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면서 금메달 획득과 함께 숙원이었던 군 문제를 해결했다.

황의조는 유럽 무대를 노크했다. 지롱댕 보르도로 이적해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황의조는 보로드가 성적 부진으로 강등이 되면서 새로운 행선지를 물색했고 2022년 8월 노팅엄 포레스트로 이적했다. 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FC서울 임대 이적을 통해 K리그로 복귀했다. 이후 노팅엄 포레스트로 향하면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 진출했다.

황의조는 노팅엄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노리치 시티 시절의 황의조. 사진┃노리치 시티

하지만, 거취 관련해서 문제가 생겼다. 노리치 시티 임대 생활이 조기에 마감된 것이다.

황의조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는데 활용할 수 없기에 임대 조기 종료라는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는 노리치 시티 임대를 조기에 마감하면서 의도치 않게 노팅엄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지 못했고 튀르키예의 알란야스포르로 떠났다.

황의조는 사생활이 논란의 중심에 서 있어 큰 파장을 일으켰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선수 생활에 위기를 맞은 것이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황의조가 불법 촬영을 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피의자로 전환해 조사를 받았다.

황의조의 사생활 폭로와 관련한 글, 영상 업로드를 진행한 전 연인이라고 주장한 여성 A씨가 구속됐다.

황의조는 작년 11월 휴대전화를 도난당한 후 사진 유포 협박을 받았다며 해당 내용은 모두 허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됐다.

황의조는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는 법무법인을 통해 정면으로 반박해 논란이 일었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은 "피해자가 과거 잠시 황의조와 잠시 연이 사이였지만, 민감한 영상의 촬영에 동의한 바가 없고 삭제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 측 변호사는 불법 촬영이 진행된 증거라며 과거 황의조와 나눈 통화와 메신저 대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통화와 메신저 대화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황의조에게 "내가 (영상) 보여달라고 하고 분명히 지워달라고 했었고", "내가 싫다고 분명히 얘기했잖아" 목소리를 높였다.

황의조는 "피해 가지 않게 엄청 노력 중이다", "찍었을 때 이런 일 생길지 몰랐어", "진짜 미안"하다고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충격적인 건 황의조의 사생활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여성 A씨는 친형수로 알려졌다.

A씨는 황의조의 해외 출장 등에 동행하며 뒷바라지하는 등 형과 함께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져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황의조 측은 형수 A씨의 결백을 믿는다며 항간에 떠오른 형제간 금전 다툼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FC서울 시절의 황의조. 사진┃뉴시스
FC서울 시절의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가족들은 결백을 믿고 있고, 형과 형수는 황의조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해 여전히 헌신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 측은 "형수의 범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심지어 수사 과정에 참여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항변 내용들이 무분별하게 공표되고 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형제간 금전 다툼이나 형수와의 불륜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어 "최초 영상 유포에 대해 고소를 추진한 것이 형과 형수라는 점에서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는 무리한 억측은 삼가달라"며 "황의조는 영상 유포 및 협박이 동일인의 소행이 아닐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자들의 소행일 확률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라는 사생활 논란을 일으키면서 대표팀 선수 자격을 박탈당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윤리위원회, 공정위원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단을 비롯한 협회 주요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불법 촬영 혐의를 받고 있는 황의조 선수 문제와 관련해 논의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윤남 윤리위원장은 "아직 범죄 사실 여부에 대한 다툼이 지속되고 있고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예단하고 결론 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기관리를 해야 하며, 국가대표팀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아야 할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가 수사 중인 사건의 피의자로 조사를 받는 점, 이에 따라 정상적인 국가대표 활동이 어렵다는 점,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 선수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대표팀 시절의 황의조. 사진┃뉴시스
대한민국 대표팀 시절의 황의조. 사진┃뉴시스

황의조는 출국 금지 조치까지 받았지만, 최근 해제된 후 영국으로 곧장 출국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황의조의 출국 금지 조치는 만료됐고 연장하지 않았다.

황의조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진행했고, 관련자 진술과 그동안 확보한 증거 자료를 분석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황의조가 여러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이에 황의조 측은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잉 수사로 소속 팀에서 무탄 이탈했다'며 수사관 기피 신청서를 서울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실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황의조는 피해 여성이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았기에 불법 촬영이 아니라는 주장을 강조하면서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첫 재판에서 범죄 혐의를 인정했다.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의 황의조.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TN뉴스=반진혁 기자

prime1224@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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