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깅페이스, 55만원 ‘오리 로봇’ 출시... “누구라도 AI 접근” 오픈소스 홍보 목적

‘AI계의 깃허브’로 불리는 허깅페이스가 이번에는 399달러(약 55만원)짜리 ‘오리 로봇’을 내놨다. ‘마이크로덕(Microduck)’이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높이 약 25㎝, 무게 약 800g으로 15개의 모터를 이용해 두 발로 걷는다. 부리로 작은 물건을 집을 수 있고, 넘어지면 스스로 일어난다. 롤러스케이트를 타거나 작은 물건을 옮기고 노래를 부르는 동작도 가능하다. 회사 측은 크리스마스 이전 첫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약 판매를 시작한 뒤 한때 4초에 한 대꼴로 주문이 들어왔다고도 했다.
허깅페이스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 세트, 개발 도구를 공유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다. 개발자가 다른 사람이 만든 AI 모델을 내려받아 자신의 서비스에 적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하며 ‘AI계 깃허브’라는 별칭을 얻었다.
그런 플랫폼 기업이 왜 로봇을 만들까. 이는 허깅페이스가 AI 모델 분야에서 추구해온 ‘누구나 AI를 만들고 고쳐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을 피지컬 AI에도 적용하려는 전략이다. 토머스 울프 허깅페이스 공동 창업자는 “AI가 실제로 매우 접근하기 쉬운 기술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수만~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휴머노이드와 달리 399달러 수준의 작고 친근한 로봇을 내놓아 개발자뿐 아니라 학생과 일반 이용자까지 로봇 AI를 직접 실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덕은 완성된 기능만 사용하는 일반 소비자용 로봇과 달리 이용자가 직접 새로운 행동을 학습시키고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 로봇’이다.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라이다 등을 탑재했고 파이썬과 자바스크립트로 새로운 동작을 만들 수 있다. 가상 환경에서 강화 학습을 통해 걷기나 물건 집기 같은 행동을 익히게 한 뒤 이를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로봇을 움직이는 소프트웨어와 학습 환경도 개발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했다.
이 같은 허깅페이스의 ‘오픈소스 확장’ 전략은 최근 엔비디아가 허깅페이스 인수를 추진하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엔비디아 역시 최근 오픈소스 AI 모델과 개발자 생태계 확대에 공을 들이면서 허깅페이스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26일(현지 시각) 미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허깅페이스를 129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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