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코앞인데…‘쓸 곳 없는’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어떻게?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 절차가 이르면 이번 달 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시아나항공에는 승객 마일리지가 1조 원 정도 쌓여있는데, 쓸 곳이 적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오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30대 직장인 최 모 씨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알림 문자를 받았습니다.
적립한 9만 마일리지 가운데, 올해 4천 마일리지가 소멸된다는 안내였습니다.
[최 모 씨/아시아나항공 승객 : "몇 년 걸렸는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월에 한 200~300만 원씩 결제하면서(모았습니다.) 좌석 업그레이드를 해서 가족들이랑 같이 유럽 여행 갈 때 좀 더 편히 가보려고 적립했었어요."]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마일리지 항공권은 포기하고, 마일리지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시아나항공에서 마련해 놓은 몰도 있었는데 들어가 보니까 제품도 아무것도 없었고요. 지금은 쓸 수 있는 항공권이나 이런 것들을 예약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까 결국에는 이걸 그냥 날리거나…"]
실제로 마일리지 쇼핑몰에선 50여 개 제휴상품 대부분이 품절 상태입니다.
항공사 마일리지는 10년의 유효기간이 있는데, 코로나 당시 유효기간을 늘려주면서 올해 소멸 마일리지가 몰렸다는 게 아시아나의 설명입니다.
현재 아시아나의 마일리지는 약 9천7백억 원 규모, 남은 마일리지는 추후 대한항공과 통합 절차를 거치는데 전환 비율이 관심사입니다.
[신철원/소비자주권시민회의 정책팀장 : "마일리지 같은 경우도 소비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한 결과에 대해 적립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재산권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동등하게 인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 쇼핑몰의 품목과 수량을 늘리겠다고 밝혔고, 대한항공은 합병 후 마일리지 인정 비율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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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성 기자 (ohw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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