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용의 매너 캠페인 "회의때 갤럭시워치 두고 오세요"
‘아이디어는 꺼내고 휴대폰은 넣어두세요’
지난 주말,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회의실마다 이 같은 포스터가 붙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①회의 장소와 관계없이 회의 시작 전 휴대폰 전원을 끈다. ②회의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③회의 중 테이블 위에 휴대폰을 올려두지 않는다.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회의 시작 전, 회의 주관자가 이런 세 가지 원칙을 읽은 뒤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아예 회의실 앞에 휴대폰 보관대를 만들기도 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도 차고 들어가면 안 된다. 삼성 측은 “일상적인 수시 보고, 업무 지시, 문의, 면담은 여기서 말하는 회의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통신이 차단된 태블릿, 워치는 회의에 갖고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캠페인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잘못된 모바일 매너가 업무 집중도와 효율을 떨어뜨린다”며 “휴대폰 만드는 회사에서부터 휴대폰과 관련 매너를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2014년에도 비슷한 취지의 모바일 매너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는 지금보다 기준이 좀 더 느슨했다. ‘부득이하게 전화를 받아야 할 경우에는 양해를 구하고 외부로 나가 최대한 간단히 통화하자’ ‘회의나 식사 때 휴대전화를 탁자 위에 올려놓고 문자를 주고받는 행위를 하지 말자’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 사이에서 모바일 매너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이번엔 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번 모바일 매너 캠페인에는 스마트폰에 정신이 팔린 채 길을 걷는 이른바 ‘스몸비(Smombie·스마트폰과 좀비의 합성어)’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보행 중 휴대폰을 사용하지 말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삼성전자 사장급 주요 임원들이 ‘보행 중 휴대폰 사용 금지’가 적힌 어깨띠를 두르고 출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홍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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