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겨울 야속해" 개장 못하는 스키장…겨울 축제장도 '걱정'
【 앵커멘트 】 "요즘 겨울 맞아?"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죠. 스키장들은 인공눈을 뿌려도 녹는 바람에 문조차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겨울 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도 걱정이 앞서고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강원도 평창의 한 스키장.
지금쯤 하얀 설원으로 변했어야 할 슬로프는 여전히 잔디밭입니다.
심지어 초록색도 곳곳에 보입니다.
눈을 만들어 뿌리는 장비는 멈춰 있습니다.
새벽에 눈을 뿌려도 한낮 온도가 15도까지 올라 모두 녹아버리기 때문입니다.
개장을 다음 달 초로 미뤘지만, 이 또한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우리나라에서 겨울이 가장 빨리 온다는 해발 700m 평창 대관령면의 한 스키장입니다. 이렇게 두터운 패딩 점퍼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포근합니다."
스키장들은 겨울 캠프 취소 문의가 잇따르자 영업에 차질이 빚어질까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
▶ 인터뷰 : 방미라 / 행사 대행사 대표 - "눈이 뿌려질 수 없는 기온이 되다 보니 행사진행에 문제가 많습니다. 취소를 해야 하나 연기를 해야 하나…."
스키 장비 대여업체나 음식점 등 주변 상인들도 덩달아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다음 달 말부터 속속 개막할 강원 겨울축제장도 상황은 다르지 않습니다.
내년 1월 7일 문을 열 강원 화천 산천어 축제장.
중장비가 투입돼 물막이 공사가 한창입니다.
얼음판을 만들려고 수위 조절을 하는 겁니다.
아직 개막까지 한 달 넘게 남은데다 얼음판 제작 노하우가 있지만, 사상 초유의 포근한 겨울이 걱정입니다.
▶ 인터뷰 : 안규정 / 강원 화천군 관광정책과장 - "(얼음 얼리는 방법에 대해) 그동안 쌓아왔던 찬찬히 모아왔던 자료들이 많습니다. 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해서 얼릴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인제 빙어축제장은 수심이 깊어 두꺼운 얼음판이 필요한데, 매섭고 긴 한파 소식이 절실합니다.
야속하게도이달 강원지역 평균기온은 8.6도로 평년보다 2도 높았습니다.
3년 만에 정상화를 기대했던 스키 업계와 겨울 축제장은 포근한 겨울이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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