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관객도 못 채워 망한 줄 알았더니 넷플릭스 1위 '돌풍' 분 19금 한국 영화

극장 흥행 부진 딛고 넷플릭스 1위 등극, 탄탄한 연기로 완성한 잔혹 미스터리
사진= 'CGV' 유튜브

2024년 극장가에서 조용히 막을 내렸던 한 작품이 OTT 플랫폼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했다. 개봉 당시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으나 넷플릭스 공개 직후 단숨에 1위를 기록하며 뒤늦은 흥행 가도를 달렸던 영화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7개의 에피소드로 엮은 욕망의 잔혹사

작품은 한순간의 선택으로 뒤틀린 타로카드의 저주에 갇혀 버리는 잔혹 운명 미스터리를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미드폼 시리즈로 독특한 세계관과 강렬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U+모바일tv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시리즈는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도 제각기 다른 공포를 선사하는 7편의 독립된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소재는 바로 '타로카드'다. 카드가 가진 상징성이 인물의 운명과 맞물리며 발생하는 기묘한 사건들은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 특유의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베테랑 배우 조여정이 출연한 에피소드 ‘산타의 방문’은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워킹맘 ‘안지우’의 사투를 그린다. 여기서 지우가 상징하는 카드는 ‘운명의 수레바퀴(Wheel of Fortune)’다. 정방향일 때는 행운과 기회를 뜻하지만 역방향이 되는 순간 상실과 불운으로 변모하는 카드의 의미처럼 지우의 삶 역시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뒤틀리며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의 심리를 파고든 에피소드 역시 강렬하다. 김성태가 연기한 ‘박민찬’과 함은정이 연기한 ‘진은미’의 이야기는 성공과 자격지심, 배신이 뒤섞인 인간의 바닥을 보여준다. 민찬은 오랜 시간 뒷바라지했던 은미가 성공 후 마음이 흔들리자 그의 사회적 등급을 낮춰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려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사고로 몸을 다친 후 다시 민찬에게 기대게 된 은미는 결국 그의 외도를 목격하고 또 다른 선택을 위해 커플 매니저를 찾아가며 비극의 굴레에 빠져든다. 사랑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소유욕과 파괴적인 심리를 타로의 상징성과 결부해 날카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또한 배달 업체 창업을 꿈꾸는 배달원 ‘윤동인’ 역의 김진영(덱스)은 ‘여사제(The High Priestess)’ 카드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식과 총명을 상징하는 정방향과 달리 무례와 잔혹을 뜻하는 역방향의 운명 속에서 그가 마주하는 사건들은 현대 사회의 이면을 담아낸다.

베테랑과 신예의 조화, 평단과 시청자 사로잡은 배우들의 열연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조여정, 고규필, 박하선, 이주빈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제작 단계부터 기대를 모았다. 실제 작품 내에서 조여정과 고규필 같은 베테랑 배우들은 명불허전의 열연으로 극의 중심을 잡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첫발을 내디딘 김진영은 데뷔작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여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냈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물론 극장 개봉 당시에는 관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기도 했다. 특히 극장용으로 선공개된 세 개의 에피소드 중 마지막인 ‘버려 주세요’의 경우 후반부의 충격적인 전개와 고수위의 고어 연출이 일부 관객들에게는 자극적으로 다가갔기 때문이다. 이런 극단적인 연출은 대중성 면에서 장벽이 됐고, 결국 극장 스코어는 약 1만 9000명이라는 아쉬운 수치에 머물러야 했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극장에서의 ‘처참한 성적’은 OTT 공개와 동시에 ‘역전극’으로 변했다. 넷플릭스 공개 직후 시청 순위 1위를 차지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짧고 강렬한 서사를 선호하는 미드폼 시리즈의 특성이 OTT 시청 환경과 잘 맞아떨어진 덕분이다.

사진= 영화특별시SMC

자극적인 소재와 실험적인 연출이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는 오히려 신선한 충격과 재미로 다가간 셈이다. 뒤늦게 입소문을 타며 화제를 모았던 ‘타로: 일곱 장의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콘텐츠의 힘이 플랫폼을 만나 어떻게 증폭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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