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지출해도 막지 못해” 외신도 주목한 가장 큰 전염병은

사진=연합뉴스 제공

24일(현지시각) CNN은 ‘외로움이라는 전염병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 이를 막기 위해 3억2700만 달러(약 4511억)를 지출한다’는 기사를 게재하며 한국의 ‘고독사’에 대해 조명했다.

이 매체는 “매년 수천 명의 한국인(대부분 중년 남성)이 가족과 친구들과 단절된 채 조용히 홀로 사망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되기까지 며칠 또는 몇 주가 걸리기도 한다”며 “이는 한국어로 ‘고독사’로 알려진 한국의 ‘고독한 죽음’이다. 이는 외로움과 고립이라는 더 큰 문제의 일부이기 때문에 정부가 이에 맞서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NN은 ‘한국인을 외롭게 만드는 건 무엇인가’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특히 한국 사회가 ‘관계 지향적’이라는 점에 집중했다. 한국인은 외로움은 주변 사람들과 관계에서 자신을 정의하는 경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봤다.

또 CNN은 “한국인들이 사회생활이 활발하고 다른 사람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경향이 있지만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유용한지, 사회에 충분히 기여했는지, 뒤처졌는지 의문을 품을 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17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고독사 사망자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의 2022년 고독사 사망자는 3559명, 2023년 3661명으로 가장 최근 조사인 2021년(3378명)보다 다소 증가했다.

고독사가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2022년 749명·2023년 922명), 서울(678명·559명), 부산(317명·287명) 등 순이었다. 가장 적게 발생한 지역은 세종(11명·8명)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