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일본 전역이 이례적인 폭염에 휩싸인 가운데, ‘여름엔 시원하다’고 소문난 홋카이도마저 한낮 기온이 40도에 달하는 기록적 더위를 겪고 있습니다. 한때 일본 여름철 피서지의 대명사였던 홋카이도조차 이제는 예전처럼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곳”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워졌습니다.
홋카이도 여름, 더 이상 ‘시원한 섬’이 아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홋카이도의 7~8월 평균 최고 기온은 26~28도, 밤에는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선선한 바람이 ‘여름 도피처’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일본 내 본토(혼슈)와의 가장 큰 기후적 차이가 바로 ‘시원함’에 있었지요. 7월 말~8월 초 피서철이면 국내외 여행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삿포로, 비에이, 후라노 등 홋카이도로 몰려들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홋카이도의 폭염 일수는 꾸준히 늘어왔고, 오늘(23일)에는 오비히로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39~40도의 초고온이 관측되었습니다. 이는 한여름 혼슈의 대표 도시 도쿄, 오사카를 가볍게 뛰어넘는 기온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래도 홋카이도라면 한낮에도 반소매 겉옷이면 충분하다”는 말이 통했으나, 올 여름은 온열질환 위험을 경고하는 방송과 냉방기기 권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 및 지역사회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여름엔 홋카이도로!”라는 광고 카피는 최근 “폭염 지도를 확인하고, 냉방기기와 수분 섭취를 잊지 마세요”라는 생활 안내문으로 대체되고 있고, 현지 주민들도 예년보다 이른 시간에 야외활동을 마치거나, 오히려 남쪽 해변보다 실내·산간을 더 선호하는 변화가 보입니다.
더이상 “여름 홋카이도=피서 천국”이라는 공식은, 2025년 현재에는 더 이상 당연하지 않습니다.
올해의 경우처럼 4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다면, 앞으로 “시원한 홋카이도”라는 이미지는 점차 추억이 되어갈지도 모릅니다. 기후변화의 현실에 대응하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여행과 생활 양식, 지역 마케팅 등 다양한 차원의 변화가 필요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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