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멕시코 데킬라 산업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코트라(KOTRA)가 전했다. 프리미엄·장인정신화, 이색 재료와의 페어링, 다양한 바텐딩 기법, 저알코올·무알코올 데킬라 출시 등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났다. 멕시코 전통술에서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맛이 가미된 술로 바뀌는 추세다.
소비자는 높은 품질과 정교한 맛을 가진 고가의 프리미엄 데킬라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아녜호, 엑스트라 아녜호 등 한정 및 숙성 제품의 수요도 많아졌다.

코트라 관계자는 “단순히 맛있는 데킬라를 넘어서, 브랜드별 스토리텔링을 통해 생산방식의 전통성, 혁신성, 고품질 아가베 사용 등 ‘진짜 데킬라’만의 특별함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지 조사업체에 따르면 2024년 프리미엄 및 울트라 프리미엄 데킬라 시장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프리미엄 데킬라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마가리타, 팔로마 등 데킬라를 칵테일로 즐기는 문화에서, 와인이나 위스키처럼 천천히 음미하는 방식도 퍼지고 있다. 팔로마(Paloma)가 대표적인 예이다. 멕시코를 대표하는 상큼하고 청량한 칵테일 중 하나다. 데킬라를 기반으로 자몽소다, 라임주스, 얼음과 함께 섞어 만든다.미소 등 이색재료 조합과 팻워싱 등 혁신적 바텐딩도 인기다.
멕시코 현지 레스토랑과 바에서는 전통적인 라임, 소금 조합을 넘어 미소, 해조류, 꽃·향신료 등을 섞어 창의적인 조합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팻워싱, 클래리피케이션, 스모크인퓨징, 베럴에이징 등 데킬라 풍미를 변형시키기 위해 여러 가지 과학적 기법도 도입한다.팻워싱(Fat Washing)은 베이컨 기름을 데킬라에 혼합한 후 냉동해 지방 제거하는 기법이다. 클래리피케이션(Clarification)은 우유 등을 이용해 칵테일의 탁도 제거한다. 스모크인퓨징은 멕시코 오악사카 지역의 전통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방법이다. 메스키테 나무로 데킬라를 훈연하는 기법을 뜻한다. 이외에 데킬라의 강한 맛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버섯 추출물을 사용한 ‘라 플란타’ 등 저알코올·무알코올 데킬라 제조 기술도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