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소 귀표 바꿔치기한 이유는?…한우 신분증에 담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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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이 있다면, 소에게는 이른바 '귀표'가 있습니다.
축산물 이력제에 따라 모든 소는 양쪽 귀에 카드 형태의 귀표를 달고 있어야 합니다.
귀표에는 소를 식별하기 위한 번호가 적힙니다.
보험 가입이 안 된 소가 병에 걸리거나 죽었을 때, 보험에 가입한 소인 것처럼 귀표를 바꿔 달아 보험금을 청구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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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표 바꿔치기'로 보험금 받은 축산업자
사람에게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같은 신분증이 있다면, 소에게는 이른바 '귀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귀에 달린 표식' 입니다.
축산물 이력제에 따라 모든 소는 양쪽 귀에 카드 형태의 귀표를 달고 있어야 합니다. 귀표에는 소를 식별하기 위한 번호가 적힙니다. 이 번호를 통해 소의 DNA와 백신 접종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전북 군산에서 귀표를 바꿔치기해 보험금을 타낸 축산업자 A 씨가 적발됐습니다. A 씨는 지난 3월부터 두 달 동안 75건의 가축재해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알고 보니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소를 가입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 3천4백만 원을 타낸 게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보험 가입이 안 된 소가 병에 걸리거나 죽었을 때, 보험에 가입한 소인 것처럼 귀표를 바꿔 달아 보험금을 청구했던 겁니다.
■'직접 부착' 지침 어기고 업자에게 귀표 나눠준 축협
A 씨의 범행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귀표를 분배해 주는 축협 측의 관리 부실이 있습니다.
앞서 A 씨는 보험에 가입된 소의 귀표 64개를 축협에서 재발급받았습니다. 귀표는 한 번 떼어내면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보험 가입이 안 된 소가 죽었을 때 귀표를 바꿔 달기 위해서 여분의 귀표가 필요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과정에서 축협 측은 별다른 확인 없이 귀표를 업자에게 나눠줬습니다. 해당 축협 측은 "일정 규모 이상의 농가라면, 귀표를 자율적으로 부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 '축산물이력제 사업시행지침'에 따르면, 축협 측 설명은 틀렸습니다. 지침은 귀표를 재발행할 경우에는 위탁기관(이 경우에는 축협)에서 귀표를 직접 달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불법 난무…축협 직원이 가담하기도
A 씨가 조합원으로 있던 축협은 "일부 농가의 일탈일 뿐이며 일부 사례를 전체의 일인 것처럼 부풀려서는 안 된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전북 전역으로 수사를 확대한 경찰은 A 씨 이외에도 축산업자 22명을 더 적발했습니다. 이 중에는 축협 직원도 1명 포함돼 있었습니다. A 씨와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을 타 내려고 한 혐의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보험금 부정 청구를 도운 축협 지점장 등 직원 2명도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더 있을 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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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thiswee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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