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흥행에 추가 물량 검토…당국, 2차 공급 만지작
예상 웃도는 수요에 하반기 추가 물량 공급 방안 검토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가 출시 첫날부터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흥행에 성공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2차 물량 공급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이 추가 물량 공급 여부를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로 예정됐던 후속 판매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국민성장펀드 판매 물량은 판매 개시 반나절 만에 대부분 소진됐다. 일부 증권사의 온라인 물량은 판매 시작 10분 만에 동났다. 예상치를 웃도는 수요에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추가 공급 논의에 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국민성장펀드는 올해를 시작으로 6000억 원씩 5년간 총 3조 원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내년 배정 물량 일부를 조기 공급하거나 추가 판매를 별도로 편성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다만 추가 공급을 위해서는 재정 투입과 세제 혜택 연장 등이 필요한 만큼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성장펀드는 인공지능(AI)·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12개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설계된 초대형 정책펀드다. 국민 자금으로 조성되는 3조 원에 정부 재정과 민간 자금을 더해 총 150조 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흥행 배경으로 ‘절세 수요’를 꼽는다. 최근 예·적금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연말정산, 소득공제 등은 직장인들한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해당 펀드는 정부가 최대 20% 범위 내에서 손실을 우선 보전하고, 투자금 18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40%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한다.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다만 가입에 성공하더라도 유의해야 할 점은 있다.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누리려면 최소 3년 이상은 투자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만기는 5년 폐쇄형으로, 중간에 돈이 필요해 해지하거나 지분을 팔면 그동안 받은 세금을 고스란히 뱉어내야(추징) 하므로 여유 자금으로 접근해야 한다.
당초 이번 판매는 다음 달 11일까지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시장에서는 현재 속도라면 조기 완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추가 공급이 현실화될 경우 보다 많은 투자자에게 기회를 배분하기 위해 ‘소액 우선 배정’이나 청약 한도 조정 등 판매 방식 변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인혁 기자 jin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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