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의 믿었다며, 현실은? “사교육, 더 늘었다”.. 절반이 여전히 사교육에 의존 “어쩌다 이 지경?”
10명 중 1명 이상, “사교육 더 늘려”
EBS 강의 수강에도 50% 상당 ‘사교육’
“사교육 줄여” 36.8%.. 수학·영어 등
주요 과목, 사교육 의존↑ “대책” 주문
EBS 강의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도입됐지만, 그 효과는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EBS 강의를 듣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교육을 줄이지 못하는 학생들이 여전히 많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10명 중 1명 이상, 사교육을 오히려 늘렸다고 답했습니다.
강의 설명이 쉽다고는 하지만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고, 일방적인 전달 방식 역시도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은 성적을 위해서, 사교육을 선택한다는 얘기로도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정부가 공교육 강화를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EBS 연계 체감도를 높이려 하지만, EBS 강의를 들어도 정작 사교육은 줄지 않은 셈이라 EBS뿐만 아니라 교육 전반의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2일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2023년도 EBS 고교강의 및 교재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이같은 상황들이 확인됐습니다. 조사는 EBS가 전국 17개 시도 학생 1,274명, 고등학교 교사 576명, 학부모 58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월 자체적으로 실시했습니다.
조사 결과 EBS 강의를 듣고도 사교육을 계속 이용하고 있는 학생은 49.2%로 절반에 달했습니다. 공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도입된 EBS 강의가 사교육 의존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14.0%의 학생이 오히려 ‘사교육을 늘렸다’라고 답해, 정책적 목표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전과 비슷하게 이용하고(49.2%), ‘늘린’(14.0%) 경우를 합하면 사실상 EBS 강의를 듣는 학생의 3분의 2 상당이 여전히 “사교육을 받는 중”으로, 사교육이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사교육을 줄였다’는 학생은 36.8%에 그쳤습니다.
또 학부모 대다수(81.5%)가 ‘사교육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교육을 이용한 적 없다’는 학부모는 18.5%에 불과했습니다.
월평균 학습비용은 학원이 55만 원, 과외 52만 원, 인터넷 13만 원이었습니다.
특히나 ‘수학’ 사교육을 받는 학생은 86.1%로 압도적인데다 ‘영어’(75.1%)와 ‘국어’(51.4%)가 뒤를 이었고 ‘과학탐구’(30.4%), ‘사회탐구’(20.1), ‘한국사’(14.4%) 순이었습니다.
그만큼 학생들은 수능을 준비하는 데 있어 EBS 강의가 유용하다고는 하지만 수학과 같은 주요 과목에서는 여전히 공교육의 한계를 느끼며 사교육을 병행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EBS 강의 이용 경험은 ‘국어’(67.3%)가 가장 많고 ‘수학’(61.9%), ‘영어’(60.2%) 순이었습니다. 탐구영역과 한국사는 이용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과학탐구’(39.9%), ‘사회탐구’( 34.2%), ‘한국사’(32.0%)에 그쳤습니다.
동영상 강의 만족도는 ‘사회탐구’(87.9%)가 가장 높고 이어 ‘국어’(85.4%), ‘과학탐구’(83.9%), ‘한국사’(83.1%), ‘수학’(79.2%), ‘영어’(75.4%) 순이었스비다.
또 조사 결과 강의에 대해선 ‘전반적으로 만족한다’는 답변이 많았지만, 학생들과 교사들의 의견을 보면 EBS 강의 설명이 ‘쉽다’는 평가에도 강의 자체 ‘재미’나 ‘강사 매력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그만큼 강의가 흥미롭지 않고 방송 특성상 일방적으로 전달되면서,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강의와 관련해 학생들은 ‘쉬운 설명’에 높은 평점을 준 반면, ‘재미있는 내용 전달, 풍부한 강의 자료’에 대해 낮은 평점을 매겼습니다.
교사들의 경우 특히 ‘강의력과 강사의 매력도’를 무엇보다 핵심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강의 중에 ‘내신 준비’를 위한 만족률(42.5%)은 ‘수능 준비’ 만족률(59.8%)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교재 가격은 ‘적절하다’에 학생과 교사 모두 동의했지만, 양쪽 다수가 “개념 설명을 이해하기 쉽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많이 찾는 EBS 교재는 ‘수능특강’(90.8%), 다음은 ‘수능완성’(72.2%), ‘수능 기출의 미래’(51.1%), ‘FINAL 실전모의고사’(47.9%) 순이었습니다.
최수진 의원은 “공교육 강화를 위해서는 단지 ‘킬러문항’ 배제뿐만 아니라 EBS의 교육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라면서 “국정감사를 통해 EBS의 교육프로그램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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