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반등을 위해 2군에서 점검 중이던 필승조 후보들이 실전에서 연이어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며 비상이 걸렸다.
박세진이 7이닝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로 1군 콜업의 명분을 확실히 쌓았지만, 뒤이어 등판한 박정민과 정철원이 승리를 지키지 못하며 벤치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
롯데의 불펜 안정화가 절실한 시점, 이름값보다는 냉정한 현재의 폼을 기준으로 1군 엔트리 운영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박세진은 이번 퓨처스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이라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평균자책점을 1.55까지 낮췄다.
단순히 구위가 좋은 것을 넘어,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안정감을 증명하며 선발과 롱릴리프를 아우르는 활용 가치를 입증했다.
불펜 과부하로 고전하는 롯데 마운드에 박세진의 현재 컨디션은 그 어떤 지원군보다 실질적인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인 박정민은 전반기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최근 2군 조정기에도 제구 불안을 완전히 씻어내지 못했다.
선두타자 볼넷 뒤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은 그가 겪고 있는 심리적, 체력적 부담을 방증한다.
지금은 1군 콜업을 서두르기보다 스트라이크존을 자신 있게 공략할 수 있는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팀과 선수 모두를 위해 더 현명한 선택이다.

한때 필승조로 활약했던 정철원 역시 1군 복귀를 위한 실전 테스트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연속된 부진 속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단순히 무실점을 기록하는 것보다,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자를 확실히 제압하는 안정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1군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밸런스를 되찾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하며, 이를 증명하지 못하면 필승조 복귀는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불펜의 불안과 별개로 타선에서는 전준우의 복귀가 단연 돋보였다.
대타로 출전해 초구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린 전준우의 모습은 그가 왜 롯데 타선의 중심인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여기에 윤동희가 1안타 1볼넷으로 힘을 보태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반면 나승엽은 무안타 2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는데, 후반기 상위권 도약을 위해서는 타선의 집중력과 짜임새가 더욱 필요하다.

롯데의 후반기 레이스는 불펜의 재정비가 승패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크다.
정철원이나 박정민 같은 기존 자원들의 부활을 마냥 기다리기에는 순위 싸움의 시계가 너무 빠르게 흐르고 있다.
7이닝 무실점이라는 확실한 결과를 낸 박세진과 같은 카드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해 마운드의 높이를 재편해야 한다.
결국 후반기 롯데를 지탱할 힘은 이름값이 아닌, 지금 당장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안정감에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