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잡으려다... 사고?
'이' 약 먹고 운전하면 안됩니다
약물 운전 걸립니다
경북에서 화물차를 운전하던 50대 운전자가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으로 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약물 복용 후 운전의 위험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경찰과 전문가들은 항히스타민제 등 일부 의약품이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할 수 있어 운전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내가 약물 운전이라고?

2025년 11월 24일, 경북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를 몰던 A씨는 주차돼 있던 화물탑차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운전 중 갑자기 어지러움이 몰려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단순한 피로 운전이나 음주가 아닌 다른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벌에 쏘인 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 사실을 파악했다. 해당 약물은 통증과 알레르기 반응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지만 졸음, 두통, 집중력 저하 등 부작용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교통법 제45조는 음주 상태뿐 아니라 과로, 질병, 약물 등의 영향으로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의 운전을 금지하고 있다. 법조계 관계자는 “운전자가 약물 복용으로 인해 정상적인 주행이 불가능한 상태라면 이는 음주운전과 동일하게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며 “사고 발생 시 형사처벌과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이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용 후 졸음 주의

전문가들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이 집중력을 떨어뜨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장거리 운전이나 대형차량 운전자의 경우 순간적인 졸음이나 어지럼증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대한약사회 관계자는 “항히스타민제는 흔히 알레르기나 벌에 쏘였을 때 처방되는 약물이지만 졸음 유발 가능성이 높아 운전 전 복용은 피해야 한다”며 “약물 복용 후에는 최소 몇 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운전이나 격렬한 활동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항히스타민제는 1세대와 2세대로 나뉘는데, 1세대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해 졸음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일부 약물은 복용 후 30분 이내에 졸음이 나타나며, 그 효과가 수 시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차량을 몰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운전 시, 반응 속도 현저히 낮아진다

약물 복용 후 운전은 음주운전 못지않게 위험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운전 중 졸음은 단순히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수준이 아니라 뇌의 반응 속도를 늦추고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며 “항히스타민제 복용 후 운전은 사실상 약물운전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운전자 스스로도 약물 복용 후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순히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복용한 약물이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약물 복용 후 졸음이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운전을 중단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특히 장거리 운전이나 야간 운전은 더욱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약물 운전은 실수가 아니다

결국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실수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경각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약물 복용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 부작용은 예측하기 어렵다. 운전자는 자신의 건강 상태와 약물 복용 여부를 철저히 관리해야 하며, 사회는 이를 뒷받침할 제도와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교통사고는 한순간의 방심에서 비롯된다”며 “약물 복용 후 운전은 방심이 아니라 명백한 위험 행위”라고 지적한다. 이번 경북 화물차 사고는 약물 부작용이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처럼 항히스타민제와 같은 의약품의 부작용은 단순한 개인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안전과 직결된다. 운전자는 약물 복용 후 자신의 상태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이번 사고가 약물 복용 운전의 위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 더 이상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