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29억 '성공한 서학개미' 오세훈, MZ공무원에 한 말은
"MZ 공무원 박봉 늘 미안해…비법 전수받아 재테크 성공하길"

"작년에 재테크 실패했으면 이 자리에서 마이크를 잡는 게 어색할 뻔했는데 작년에 미국 주식을 많이 샀다. 고위 공직자는 국내 주식의 개별 종목을 거래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서학개미가 됐다"
성공한 '서학개미' 오세훈 서울시장이 'MZ' 공무원들에게 재테크 비법을 공개했다. 오 시장은 27일 공개된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배우자를 포함해 29억원치의 미국 기술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공직자윤리법상 국내 주식 거래가 어려워 미국 주식에 집중 투자해 1년 새 주식 보유액이 4억원에서 29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본인과 배우자 합계 74억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오 시장은 신고액 기준으로 광역자치단체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MZ 공무원 영테크 특강'에서 "여러분들의 월급이 많지 않아 늘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재테크 성공사례와 비법을 잘 전수 받아 생활을 안정시키고 서울 시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공무원이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을 떠나간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저도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며 "박봉 속에서 재산을 잘 모아서 어디에 증식할 기회가 있는지 찾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얼마 전 서울시 영테크라는 정책 성과를 듣고 정말 깜짝 놀랐다"며 "그래서 우리 직원들께도 이런 기회를 좀 꼭 한번 마련해 주고 싶었는데 오늘이 그날"이라고 했다. 이어 "2~3년 연속 영테크 강의를 들은 서울 시민들이 무려 순자산이 45%가 증가했다"며 "보고 받아 보니 위험자산 투자가 아니라 교육받은 대로 지출 패턴이나 소비 패턴을 알뜰히 실천해 연금 저축 형태 등으로 불리는 노력을 했더라"고 했다.

오 시장은 자신의 '성투' 비결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에 미국 주식 시장이 너무 좋아서 어느 종목에 들어가도 돈을 벌었다"며 "별다른 노하우 없이 투자한 게 증식됐다"고 했다. 특히 "미국 기술주인 엔비디아 등 매그니피센트 7(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애플·메타·MS·테슬라) 같은 우량주에 장기 투자했다"며 "넣어 놓고 사고팔지 않고 쭉 나아가는 형태 투자에 성공한 제 경험에 비춰보면 주식은 우량주 장기투자가 유리하다"고 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시장이 왜 미국 주식시장처럼 꾸준히 우상향하지 않는지 공부하고 투자하기 시작하면 실패 확률 줄지 않을까 싶다"며 "재테크는 시행착오 거쳐서 수업료 내야 실력이 쌓이는 분야니 공부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특강엔 2021년부터 올해까지 신규 임용된 공무원 MZ세대(만 39세 미만) 400명이 참석했다. 서울 영테크 사업은 서울 거주 19~39세 청년 대상으로 재무 상담 등을 통해 재테크 지식을 전달하고 실질적인 자산 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간 5만여명이 참여했다. 사업 성과를 분석한 차경욱 성신여대 교수에 따르면 2년 이상 재무 상담받은 청년 11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순자산이 44.8% 늘어났다. 2년 이상 참여한 청년들은 첫 상담 시점과 비교해 저축과 투자액도 24% 늘었다. 총자산은 39.1% 증가했다.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오 시장 재산 중 28억9500만원 상당은 증권자산이다. 오 시장과 배우자의 증권자산은 전년 신고액 보다 약 25억원 늘었다. 증가액 대부분은 배우자가 신규 취득한 미국 상장주식으로, 배우자는 △엔비디아 2846주 △테슬라 375주 △TSMC 220주 등 총 18억여원의 증권자산을 보유했다. 오 시장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 870주 △엔비디아 1100주 △ 팔란티어테크 1310주 등의 미국 상장주식을 신규 취득해, 본인 명의의 증권자산이 10억원으로 늘었다.
한편, 공직자윤리법 제14조에 따라 재산공개 대상 공무원은 3000만원을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하면 1개월 이내에 매각하거나 백지신탁 또는 직무관련성 심사 청구를 해야 한다. 다만 주된 영업소가 외국에 있고 국내 시장에 상장되지 않은 해외 주식은 보유에 제한이 없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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