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노는 업종 내 종목들… 시장은 각자도생?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13.97pt 상승한 2478.32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과 선물 매수, 기관은 현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최근 주도주였던 반도체 섹터가 주춤한 반면 해운 및 조선, 제약 바이오, 정유 화학, 신재생에너지, 자동차, 증권 은행 보험, 건설 등이 강세였습니다. 그 외에 희토류 및 요소수, LPG와 도시가스, 여행, 화장품, 면세점, 미디어 등 테마군이 강세였습니다. 전날 급락했던 2차전지는 셀 업종이 반등한 반면 양극재 업체는 여전히 불안했습니다.

반도체 섹터가 주춤하면서, 낙폭과대인 2차전지 반등 시도. 신재생에너지, 화장품 등도 상승폭 확대.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주도하며 연기금과 금융투자의 현물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한편 2780억 달러 규모의 당국 증시 개입 기대감이 반영되며 역외 위안화가 강세로 전환되며 중국과 홍콩증시 개장 이후 상승폭이 확대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내증시도 상승폭이 확대되며 코스피는 2480pt에 근접했습니다.

오늘은 운송, 금융, 화장품 등 단기 낙폭과대 인식 업종의 반등이 두드러졌습니다. 오전 기준 외국인 선물은 4000여 계약 순매수로 작년 12월 27일 이후 최대 규모였습니다. 코스닥도 헬스케어, 엔터 등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그 외에 희토류, 웹툰 관련 테마가 강세였습니다.

오후 들어 코스피는 자동차, 금융주가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습니다. 2차전지는 초반 상승 출발했으나 종목별로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엔켐은 상승했지만 에코프로 그룹은 매물 나오며 하락했습니다. 게임과 화장품주는 선별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업종내 종목들이 따로 움직였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 금융, 철강, 기계, 운수창고를 매수를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를 매수한 반면 반도체는 매도했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대부분 업종을 매수한 가운데 전기전자, 철강, 화학을 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SW, 기계를 매수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업종별 특징이 약했습니다.


#업종 동향

1. 미-영, 예멘 후티반군 미사일 기지 겨냥 추가 공습

한투증권은 해운업황에 대한 분석자료를 내놨습니다. 지난주 BDI는 수요일 저점을 찍고 이틀 사이 15% 반등했습니다. 참고로 2022년 1월말 저점도 올해와 거의 비슷하게 1300p 수준이었습니다. 선물운임지수 역시 한 주 사이 16% 상승했는데, BDRYFF(Breakwave Dry Freight Futures Index)가 BDI보다 높은 것은 2023년 9일 이후 처음입니다.

2월 중국 춘절연휴가 있기 때문에 아직 비수기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지난주 BDI가 반등했고 선물운임 시황도 한달 사이 크게 빠지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최근 벌크해운 운임 약세는 계절적 조정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2024년 팬오션과 대한해운 합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 하반기 이후 계속해서 하향조정되고 있어 4분기 이후 수급 개선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상하이발 로테르담행 컨테이너 운임료가 급등했습니다. 운임료는 PCE 상품 물가를 5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고 홍해에서 경로를 변경하면 상품이 유럽에 도착하는데 최대 2주가 더 걸리기 때문에 공급망 차질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2. 식약처, 'K-화장품' 미국 수출 지원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이 최근 화장품 인허가 규제를 강화한 것과 관련해 업계를 대상으로 미국 FDA 담당 공무원이 최신 규정을 안내하는 온라인 설명회를 오는 31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K-뷰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최근 성장 둔화 등으로 2위 수출국인 미국 시장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는 상황에서 미국 화장품 인허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의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설명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성브랜드들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인디 브랜드들은 호황기를 맞이하며 ODM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기 때문에 한국 ODM사들의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는 시기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2020~2025년 한국 ODM과 OEM 상장사인 코스맥스, 한국콜마, 씨앤씨인터내셔널, 코스메카코리아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각각 10%, 19%, 30%, 13%로 추정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브이티, 아모레G,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클리오, LG생활건강, 한국콜마홀딩스 등이 상승했습니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코스맥스 등 화장품 업종의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 중국 정부의 홍콩 증시 안정을 위한 증안 기금 투입 결정으로 항셍 지수 상승했고 이에 따라 외국인 수급 변화가 국내 시장에도 영향 미쳤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에 대해서는 4분기 호실적 기대되지만 이에 따른 성과급 지급이 이번 1분기에 반영될 것을 우려해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펀더멘탈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이패밀리에스씨에 대해서는 4분기 실적 기대가 있는 가운데 PER도 10배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브이티에 대해서도 4분기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본 채널 침투가 확대되고 있고 국내 올리브영과 다이소 판매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PER도 11배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수준이라고 분석했습니다.


3. 비만 시장 성장 전망

삼성증권은 GLP-1 RA 중심의 비만, 당뇨 시장은 2032년까지 만성질환 치료제로 성장 가능성을 감안하면 1440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1980년 이후 글로벌 비만율은 급격히 증가(특히 미국 비만율 1994년 22.9% vs 2018년 42.4%)했으며 비만율 증가는 비만 관련 합병증 증가로 연결되며 미국에서는 2016년 비만 관련 의료비용으로 1727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비만은 완치가 어려우며(재발률99.6%), 식이조절과 운동만으로 체중 조절이 어려운 비만 환자에게 비만 치료제 처방을 통한 적극적 관리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GLP-1 RA는 비만 당뇨에서의 효과 뿐만 아니라 비만 관련 만성질환(심혈관, 만성콩팥병, MASH, 알츠하이머 등) 등에서도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에 만성질환 치료제로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GLP-1 RA 시장은 일라이릴리와 노보노디스크가 독점 중이며 후발 경쟁 제품의 시장 발매 시점을 고려하면 향후 2~3년 이상 과점 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날 국내 시장에서는 한국비엔씨, 펩트론, 종근당, 올릭스, 인벤티지랩 등 비만치료제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4. 中, 희토류 영구자석 기술 수출금지... 희토류, 페라이트 상승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이 희토류 추출과 분리 기술에 대한 수출을 금지한데 이어 영구자석 제조 기술도 수출 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중국이 2020년 희토류 추출과 분리 기술에 대한 수출 금지를 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기술에 대한 수출금지 조치를 하면서 글로벌 희토류 밸류체인 상류부문(upstream)에서 하류부문(downstream)으로 장악력 전환을 꾀하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습니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용이나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스텔스 전투기 등 최첨단 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며 환경 오염, 채산성 악화 등의 문제로 미국 등 선진국들이 희토류 생산을 그만두면서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대체재로 페라이트가 부각되고 삼화전자, 동국알앤에스, 유니온머티리얼, 삼화전기, 상신전자 등 희토류와 페라이트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5. 카카오 픽코마, 지난해 거래액 1000억엔 돌파

카카오픽코마는 전날 언론을 통해 2016년 4월 세계 최대 만화 시장 일본에서 첫 선을 보인 디지털 만화 플랫폼 '픽코마'가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천억엔(한화 약 9천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픽코마 거래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도 대비 7배 이상 성장했으며 현재 세계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가운데 단일 플랫폼으로서 연간 거래액 1천억엔을 넘어선 사례는 픽코마가 유일합니다.

픽코마는 data.ai(데이터에이아이)가 집계한 ‘2023 모바일 앱 마켓 (App market, Android+iOS 합산) 소비자 지출’ 순위에서도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에서 ‘일본 1위’, ‘글로벌 17위(게임 앱 제외시 7위)’에 올랐으며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 순위는 2022년에 비해 일본과 글로벌에서 각각 2계단, 3계단씩 상승했습니다.

정부는 웹툰·웹소설 등 웹 콘텐츠에 도서정가제 적용을 제외하고 영세서점의 할인율을 유연화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전날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생활규제 개혁 방안을 논의했고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이 도서·웹 콘텐츠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도서정가제 개선안을 내놨습니다. 이에 따라 미스터블루, 와이랩, 엔비티, 핑거스토리 등 웹툰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6. 갤럭시S24 카메라에 AI 모델 112개 탑재

삼성전자 갤럭시S24 시리즈의 카메라에는 인공지능(AI) 모델 112개가 탑재됐으며 갤럭시 카메라를 대표하는 기능인 100배 줌과 나이토그래피(저조도 촬영)의 화질도 AI 모델을 이용해 향상시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갤럭시S24 울트라에는 2·3·5·10배에서 광학 줌 수준의 이미지를 제공하는 쿼드 텔레 시스템도 새롭게 탑재됐으며 어두운 환경에서도 선명하게 나오는 나이토그래피도 강화됐습니다. 이에 따라 라온피플, SBW생명과학, 아이엠, 픽셀플러스, 코아시아씨엠 등 일부 카메라모듈과 부품 테마가 상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