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말리그] ‘망설임은 사치’ 배재고 이진혁의 3점슛에는 감동이 있다

13일 광신예고체육관에서 열린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남고부 배재고와 송도고의 서울·경인·강원 C권역 예선. 슛 하나로 25주말리그의 뜨거운 스타로 자리잡은 주인공을 만날 수 있었다. 그 이름은 바로 배재고 캡틴 이진혁.
이진혁은 현 시점 고교 농구 최고 슈터다. 어쩌면 고교 농구 3점슛계의 1인자라고 칭해도 부족함이 없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협회장기에서 경기당 3점슛 4.8개를 꽂으며 눈도장을 찍었고, 25주말리그에서는 숨겨진 가치를 더욱 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어쩌면 협회장기의 활약은 ‘쇼케이스’에 불과했을 정도로 25주말리그의 이진혁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화려한 플레이의 시작을 끊은 것은 대회 2번째 경기였던 5일 광신방송예고와의 맞대결이다. 당시 이진혁은 33점이라는 엄청난 숫자를 기록지에 새겼는데, 이는 모두 3점슛으로 기록한 점수다. 홀로 11개의 3점슛을 터트렸다는 말이다. 많은 개수도 놀랍지만, 승부처인 4쿼터에만 8개를 적중시킨 배포도 그의 가치를 드높였다.
권역별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날 이진혁은 다시금 돋보였다. 무려 29점을 쏟아낸 것이다. 지난 5일과 비슷하게 29점 중 27점은 9개의 3점슛으로 올렸다. 개수만 많았던 것도 아닌 것이 성공률도 47%(9/19)로 매우 높았다. 이진혁의 9개의 3점슛이 빛난 이유는 하나 더 있다. 55-45로 추격 당한 3쿼터 중반에도 3점슛으로 흐름을 바꿨고, 4쿼터에는 송도고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리는 3점슛 4방을 적중시켰다. 그야말로 배재고 공격의 1옵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진혁의 3점슛 폭격쇼는 곧 배재고의 95-70 대승으로 이어졌고, 배재고는 권역별 예선을 3승 1패의 호성적으로 마무리했다.
“오늘(13일) 이겨야 주말리그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팀원들 다 이를 갈고 나왔고, 하나로 뭉친 것이 승리의 비결이라 생각한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한 이진혁은 “내 주말리그 활약에 대한 점수는 10점 만점에 7점을 스스로에게 주고 싶다. 일단 어제(12일) 홍대부고에 졌다. 성공률도 더 높여야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자리잡을 것 같다”라며 자신의 주말리그 경기력을 평가했다.

슈터로서 이진혁이 가진 최대 장점은 단연코 ‘빠른 릴리즈’이다. 드리블을 할 때나 동료들의 패스를 받을 때와 루즈볼을 따냈을 때 모두 가리지 않는다. 이진혁은 기회만 보이면 수비를 당황케 하는 한 타이밍 빠른 3점슛을 시도한다. 이렇게 슈팅 타이밍이 타 선수에 비해 빠르다 보니 하프라인을 넘어온 배재고 동료들은 이진혁을 먼저 찾는다. 이진혁은 그들의 패스를 받으면 1초의 망설임과 멈춤 동작 없이 3점슛을 시도, 그대로 림에 집어넣는다. 이진혁의 이러한 슈팅 장면은 2022-2023 시즌 ‘불꽃 슈터’ 전성현(창원 LG)이 고양 캐롯(현 소노) 소속으로 자주 연출했던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진혁은 이러한 강점에 대해 “하체와 코어에서 힘이 나온다고 생각한다”라고 비결을 이야기하며 “모든 운동 중 하체 운동을 제일 열심히,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무거운 무게를 드는 것에 신경을 쓰기 보다는 가벼운 맨몸 운동과 점프 운동을 많이 한다. 생각보다 슛 쏠 때 큰 힘이 되더라”라며 노력 과정을 말했다.
단순히 릴리즈만 빠르고 좋은 것은 아니다. 이진혁은 점차 슈팅 스킬을 늘리는 중이다. 특히 이날 1쿼터에는 원 드리블 이후 깔끔한 스텝백 3점슛을 성공, 현장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진혁은 이에 대해서는 “스텝백 3점슛은 밸런스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밸런스를 잘 잡으면서 빨리 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 점을 생각하며 슈팅을 쏜 것이 도움이 되었다”라는 말을 전했다.
완벽했던 한여름의 활약, 그렇지만 이진혁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를 연신 드러냈다.
“성공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넣는 것도 중요한데, 성공률이 낮으면 큰 의미는 없다고 느낀다. 게다가 상대가 내 3점슛을 견제할 때 돌파해서 레이업슛을 시도한다던가 원드리블 후 중거리슛을 쏘는 것도 중점적으로 연습해야한다. 단순히 3점슛만 쏘기에는 부족하다. 공격에서 두 번째 옵션을 만들어가는 것이 현재 나의 목표다.” 이진혁의 말이다.

이진혁은 “슈터 선수들의 영상은 정말 많이 본다. 그런데 대다수의 선수들은 신장이 180cm 후반에서 190cm대이다. 그런데 나는 신장이 178cm라 슈터치고는 작은 축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장신 선수들의 움직임만 무턱 대고 참고하고, 따라하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180cm로 나랑 비슷한 신체 조건을 가지신 조성원 선배님의 움직임을 정말 많이 본다. 유튜브를 보다가 우연히 과거 조성원 선배님의 현역 시절 경기 풀 영상을 업로드해주는 채널을 접했다. 그 영상을 매번 체크하며 선배님이 볼 잡을 때 움직임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더 연구하고 내 것으로 만들겠다”라며 조성원 전 감독을 본받는 이유와 그 과정을 이야기했다.
현 시점 고교 농구 최고 슈터 이진혁, 그의 정확한 슈팅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 노력의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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