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기아 쏘렌토가 8,388대를 판매하며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차지한 것. 반면 현대 싼타페는 3,379대 판매에 그치며 쏘렌토와 무려 5,009대 격차를 보였다. 싼타페가 3개월 연속 국내 판매 톱10에서 제외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중형 SUV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는 평가다.
압도적 격차로 1위 차지한 쏘렌토
기아 쏘렌토는 2024년 국내 판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는 내수 판매 10만 대를 돌파하며 2년 연속 베스트셀링카를 거머쥔 바 있다. 올해 1월에도 그 기세를 이어가며 2위 스포티지(6,015대), 3위 카니발(5,278대)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특히 같은 중형 SUV 카테고리의 라이벌인 싼타페와의 격차가 5,000대를 넘어서면서, 쏘렌토의 독주 체제가 확고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쏘렌토의 성공 요인으로 하이브리드 라인업과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최근 유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대거 몰렸고, 쏘렌토는 이러한 수요를 정확히 파고들었다. 실제로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복합연비 14.2km/ℓ를 자랑하며, 대형 SUV임에도 경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싼타페의 몰락, 무엇이 문제였나
반면 현대 싼타페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6년 1월 3,379대 판매로 같은 현대차의 팰리세이드(4,994대), 투싼(4,269대)에도 밀리며 체급별 경쟁에서조차 뒤처졌다. 싼타페는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국내 판매 톱10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싼타페가 디자인과 상품성 면에서 쏘렌토에 밀리고 있다”며 “특히 가격대가 높아진 데 비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치가 떨어진 것이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싼타페는 4세대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다.
SUV 시장, 하이브리드가 답이다
2026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와 하이브리드가 주도하고 있다. 특히 유류비 부담과 환경 규제 강화로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충실한 모델이 시장을 장악하는 추세다. 쏘렌토는 이러한 시장 흐름을 정확히 읽고 하이브리드 중심의 전략을 펼쳤고, 그 결과가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나타난 것이다.
기아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하며 현대차와의 격차를 좁혔다. 1월에도 4만 3,107대를 판매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반면 현대차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30만 7,69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SUV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경쟁력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며 “싼타페가 만회하려면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현대차는 올해 싼타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이미 벌어진 격차를 좁히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