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80발 공습에도 이스라엘 “부상 2명”… 아이언돔 또 위력 과시
이란이 1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을 향해 180발가량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감행했지만,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의 4중 방공체계가 또 한 번 위력을 과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이란의 공격은 “실패했고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도 성명에서 “방공체계가 작동한 덕분에 피해는 경미했다”며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 일부 타격이 있었으나 경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또 공군 전투 능력에 어떠한 피해도 없었다고 했다.
실제로 소셜미디어를 보면, 이날 이스라엘 밤하늘에는 이란이 쏜 미사일이 쏟아져 내렸다. 그러자 이스라엘 지상에서 곧바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됐다. 하늘에서 이란 미사일이 공격받고 격추되는 모습도 생생히 담겼다.
물론, 일부 미사일은 요격을 피해 건물에 떨어지거나 달리던 차량 앞에서 폭발하기도 했다. 건물 유리창이 깨져 식당 내부가 아수라장이 된 모습도 포착됐다.
앞서 이란은 이날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비롯해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 등의 죽음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겨냥해 180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상당수 미사일을 요격했지만, 이스라엘 중부와 남부에서 일부 타격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P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텔아비브 인근에서 2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했다. 이밖에 일부가 경미한 상처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도 전해졌다.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 인근의 한 마을에서는 미사일 파편을 맞아 한 남성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것으로 보도됐다.
이스라엘은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 촘촘한 다층 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언 돔’은 70㎞ 이내에서 발사된 로켓과 미사일, 박격포 등을 요격하는 단거리‧저(低)고도 방공망이다.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 등 인근에서 날아오는 공격에 최적화되어 있다.
예멘 후티 반군 등이 날려 보내는 300㎞ 이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발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가 담당한다. 또 이란‧이라크 등에서 날아오는 중장거리 미사일 위협은 ‘애로(Arrow‧화살)’ 방공망의 몫이다. 대기권 밖(고도 100㎞ 이상)에서까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애로-3′까지 가동되고 있다.
특히 단거리 로켓을 요격하는 아이언돔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아이언돔은 강철지붕이라는 뜻으로, 영공이 뚫리지 않는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여기에 강력한 휴민트를 활용해 이스라엘과 미국은 이란의 공격을 미리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와 하마스 고위 지도자들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하고, 휴전 협상 전망이 어두워지자 이란의 보복에 미리 대비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우리의 방공망은 이란의 공격에 완벽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미군의 지원 사격도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군에 이스라엘 방어를 지원하고 이스라엘을 겨냥한 미사일을 격추하라고 지시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스라엘군 전문성의 결과이지만, 미군의 숙련된 업무 수행과 공격을 예상한 세심한 합동 계획의 결과”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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