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8년 부산, 한 아이가 유괴됐습니다. 수사에 나선 형사와, 아이의 생사를 봐 달라는 부탁을 받은 도사.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의 공조는 놀랍게도 실화입니다. 2015년 여름 286만 관객이 선택한 그 영화입니다.
형사와 도사의 비밀 공조
아이 부모의 부탁으로 수사에 합류한 공길용 형사, 그리고 아이가 살아 있다는 사주풀이를 내놓은 김중산 도사. 영화는 33일간의 유괴 사건을 두 사람의 시선으로 따라갑니다. 모두가 아이의 생존을 포기했을 때, 끝까지 살아 있다고 믿었던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김윤석과 유해진의 첫 투톱
추격자와 타짜의 김윤석, 충무로 대표 신스틸러 유해진이 처음으로 투톱 주연을 맡았습니다. 김윤석은 승진도 공적도 뒤로한 우직한 형사를, 유해진은 세상의 조롱 속에서도 소신을 지키는 도사를 담백하게 그려내며 실화의 무게를 지탱했습니다.

자극 대신 사람을 택한 연출
유괴극이지만 이 영화에는 자극적인 장면이 거의 없습니다. 친구들의 곡성 이전, 장진 사단의 곽경택 감독은 범인 잡기의 쾌감 대신 아이를 살리려는 어른들의 진심에 집중했습니다. 개봉 당시 관객들이 남긴 오랜만에 어른스러운 한국 영화라는 평이 이 작품의 성격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공은 누가 가져갔나
영화의 마지막 질문은 씁쓸합니다. 아이를 찾은 뒤,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와 훈장은 정작 다른 이들에게 돌아갔습니다. 보상받지 못한 소신은 그래도 가치가 있는가. 286만 관객을 움직인 것은 화려한 액션이 아니라 바로 이 묵직한 질문이었습니다.

실화의 힘을 믿는 관객이라면 놓치기 아까운 수작입니다. 김윤석과 유해진, 두 배우의 얼굴만으로도 두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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