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공동개발 중인 KF-21 보라매 전투기 분담금 문제로 수년째 논란을 빚어온 인도네시아가 이번엔 이탈리아 해군 항공모함 주세페 가리발디를 인수한다는 소식입니다.
2026년 10월 인도 예정인 이 1985년 취역한 40년 된 퇴물 항모는 인도네시아 해군 역사상 첫 항공모함이 될 예정인데요.
문제는 KF-21 개발비는 계속 미루면서 이탈리아가 이미 퇴역시킨 중고 항공모함 쇼핑에는 적극적이라는 점입니다.
한국 네티즌 사이에서 "그래서 우리 돈은 언제 주냐"는 볼멘소리가 나올 만도 합니다.

30노트를 잃으면 항모가 아니라 '부두'
가리발디의 진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이 함정은 GE LM2500 가스터빈 엔진 4기를 탑재해 최대 30노트(시속 약 55km)의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왜 속도가 중요하냐고요?
항공모함은 그냥 떠 있는 활주로가 아닙니다. 고속으로 항해하면서*헤드윈드(전방 바람)를 만들어내야 전투기와 드론이 이착륙할 수 있습니다.
과거 이탈리아 해군이 AV-8B 해리어 전투기를 운용할 때도 30노트 항해가 필수였죠.

그런데 인도네시아 일각에서 연료비 절감을 이유로 가스터빈을 디젤 엔진으로 교체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인도네시아 군사 커뮤니티에서는 이미 "시한폭탄"이라는 경고가 터져 나왔습니다. 같은 출력을 내려면 디젤 엔진은 가스터빈보다 10배 무겁고, 공간도 훨씬 많이 차지합니다.
213톤짜리 엔진 4개를 어디에 우겨넣겠습니까?
무게중심이 망가지고 속도는 떨어지고, 결국 항공모함이 아니라 대형 헬기 지원함으로 전락할 겁니다.

드론도 못 띄우는 항모, 의미 있나
인도네시아는 이 항모에 터키제 바이락타르 TB-3 드론과 헬리콥터를 탑재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TB-3 같은 STOVL(단거리 이착륙) 드론조차 30노트 헤드윈드가 필요합니다. 속도가 20노트로 떨어지면?
드론은 날지 못하고, 헬기만 겨우 뜨는 '해상 트럭' 신세가 됩니다. 항공모함은 상징이 아니라 실전 전력 플랫폼입니다.
갑판이 화려하다고 항모가 아닙니다.
바람을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다면 그건 그냥 비싼 쇳덩이일 뿐입니다.

K-방산은 적어도 '기본'은 계산했다
한국도 경항모 사업을 검토하면서 통합전기추진(IEP)까지 고려했습니다.
왜냐고요?
항공모함은 함체만 있다고 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투기, 조기경보기, 전자전 장비, 보급망까지 포함된 종합 생태계입니다.
한국은 최소한 "굴릴 수 있는지"부터 계산했습니다. 그런데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비는 미루면서 중고 항모 인수에는 수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습니다.
게다가 핵심인 엔진까지 바꾸겠다니, 이게 전략적 선택인지 정치적 체면 세우기인지 의문입니다.

남중국해에서 해양 강국 이미지를 세우고 싶은 건 이해합니다.
하지만 항공모함은 사는 게 끝이 아니라 굴리는 게 시작입니다.
운용비, 정비비, 항공단 구성까지 계산하면 천문학적 비용입니다. 돈은 아끼겠다고 엔진을 바꾸면, 결국 하늘을 지킬 전력을 잃게 됩니다.
한국 네티즌들이 보기엔 "역시 K-방산은 다르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