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에서 하룻밤, 느려도 괜찮아"... 유럽 침대열차 추천 BEST 6

유럽 여행 중 경험하면 좋은 침대열차 추천

유럽 침대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유럽의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침대열차입니다. 넓은 유럽 대륙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10시간 이상이 소요되다 보니, 기차에 하룻밤을 지내면서 비용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나타난 것이 침대열차인데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저가항공, 고속철도의 경쟁으로 마치 과거의 유물로 변해가는 것처럼 보였으나, 요즘은 느린 여행에 관해 관심이 있는 분들도 많아졌고 비행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수면 위로 떠오르며 침대열차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중입니다.

오히려 중단되었던 노선이 다시 시작하기도 하고, 또 그전에는 없던 새로운 노선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1. 독일 뮌헨 - 이탈리아 라스페치아 

나이트제트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나이트제트의 뮌헨-라스페치아 서비스는 출발지와 도착지 사이를 직접 연결한 유일한 야간 노선 중 하나입니다. 이 노선은 이탈리아 북부의 지중해 항구도시인 제노바와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리구리안 해안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는 하지만, 특유의 아르누보 건축물과 편안함, 나른함을 줄 수 있는 해안 풍경이 굉장히 이색적인 곳입니다. 소요 시간은 11시간으로,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운영됩니다.

2. 스위스 취리히 -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취리히-자그레브 나이트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스위스와 크로아티아는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닌데요. 비행기를 통해서만 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기차를 통해서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소요 시간만 무려 15시간에 달하며, 기차가 이동하는 국가는 5개국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경로로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특히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리히텐슈타인과 슬로베니아의 류블랴나까지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 기차에서 빼놓아서는 안 될 것은 바로 국경 사이의 모습입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언어가 바뀌거나 풍경이 바뀌는 게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굉장히 인상적인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잉글랜드 런던 - 스코틀랜드 포트 윌리엄 

런던-윌리엄 슬리퍼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영국에는 침대열차가 단 두 대밖에 없습니다. 그중 하나가 지금 소개할 잉글랜드의 런던부터 스코틀랜드의 포트 윌리엄까지 이어지는 경로입니다.

최근 대대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편의성을 높여 많은 화제를 모았습니다. 에든버러, 인버네스, 애버딘, 포트윌리엄 등 영국 곳곳의 다양한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국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열차는 어떨까 싶습니다. 해당 열차의 소요 시간은 13.5시간입니다.

4. 헝가리 부다페스트 -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부다페스트-부쿠레슈티 슬리퍼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 그리고 루마니아의 수도인 부쿠레슈티를 연결하는 열차가 여기 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드린 침대열차 중에서도 가장 오랜 시간을 달리는 열차로, 그 시간만 17시간에 달할 정도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으로 알려진 부다페스트의 켈레티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수도를 벗어나 넓은 평원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5. 이탈리아 로마 - 베네치아

로마-베네치아 슬리퍼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탈리아는 20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셀 수 없이 많은 왕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그들 각각의 문화가 많이 발달하기도 하였는데요.

이탈리아에 가볼 만한 곳 두 곳을 꼽자면 로마와 베네치아를 꼽을 것입니다. 로마는 중부에 위치하며, 베네치아는 북부에 위치하다 보니 전혀 다른 문화를 보입니다.

이 두 곳을 연결하는 열차가 바로 오늘 소개할 열차입니다. 이탈리아의 ICN이라는 곳에서 매일 운행이 되고 있으며, 소요 시간은 7시간입니다.

6. 프랑스 파리 - 라뚜흐 드 꺄홀

프랑스 슬리퍼 열차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이외에도 소개할 곳으로는 프랑스 파리부터 스페인과 경계선에 있는 라뚜흐 드 꺄홀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국영 철도 회사인 SNCF에서는 일정 부분을 제외한 모든 침대열차를 폐쇄하였는데, 이 중에서 살아남은 노선이 이 노선입니다.

파리의 수도부터 피레네산맥 깊은 곳의 라뚜흐 드 꺄홀까지 이동할 수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와 기차로 3시간 거리에 있어 파리부터 바르셀로나까지의 여행도 가능합니다.

우리가 1초라도 더 빠르게 살아가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는데요. 때로는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조금은 불편해도, 조금은 느려도 특유의 낭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침대열차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음 유럽 여행은 기차에서의 하룻밤 어떠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