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브루탈리스트가 남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을 받았다. 특히 주연배우인 에이드리언 브로디가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넣으며 더욱 화제가 됐다.
브루탈리스트는 홀로코스트를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헝가리 출신 유대인 건축가 라즐로 토스(에이드리언 브로디)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브루탈리스트는 스토리, 연기, 음악 등 영화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는 평가가 나오며 관객과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영화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사용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됐다. 브루탈리스트 제작진은 헝가리어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의 발음을 교정하는 데 AI 기술을 활용했다. 더불어 건축 도면을 생성하는 작업에도 AI의 도움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AI의 도움을 받은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에 공포 스릴러의 대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David Cronenberg) 감독은 AI 도구 사용과 관련 우호적인 입장을 밝혔다.
크로넨버그 감독은 '비디오드롬(1983년)', '플라이(1986년)', '데드 링거(1988년)' 등을 연출한 대표적인 캐나다 감독이다. 버라이어티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크로넨버그 감독은 "우리는 항상 배우의 목소리를 엉망으로 만든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작품 'M.버터플라이(1993년)'을 예로 들며 "존 론이 캐릭터를 연기할 때 저는 그의 목소리의 피치를 올렸고, 그가 남자로 밝혀졌을 때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조정했다"라며 "이것은 단지 영화 제작의 일부일 뿐이다"라고 했다.
브루탈리스트 편집자 다비드 얀초(Dávid Jancsó)는 "업계에서 AI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그럴 필요 없다"라며 "우리는 AI 도구에 대해 매우 공개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영화에서 AI를 사용한 것은 이전에 시도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저 제작 과정을 훨씬 더 빠르게 만들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도 배우들의 목소리를 보정하는 등의 작업을 했었고, 이를 AI가 수행한다고 해서 문제가 될 건 없다는 주장이다.
다비드 얀초 편집자는 "우리는 시간 단축을 위해 AI를 사용했고, 작은 디테일을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I를 활용했는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훌륭한 작품을 만들 수 있느냐가 중요해졌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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