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참사’ 재발 막을 울타리...교통사고 사망 68%는 보행 중 사고, 예산 우선 순위는?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시는 24일 시청역 역주행 사고 후속으로 보행자 안전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보도자료 첫 문장엔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시내 도로 98곳에 차량용 방호 울타리를 설치한다"고 썼다.
시청역 사고 원인 중에 방호 울타리 문제가 있었나 싶어 물었다.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될 98곳 중 지난 3년간 중상 이상의 교통사고가 났던 곳은 6곳 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통상 사고 대책에는 사고 원인과 재발방지책을 담는다. 시청역 사고 원인 중에 방호 울타리 문제가 있었나 싶어 물었다. 시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라면서도 “보도를 침범한 사고였기 때문에 침범 사고가 안나도록 방호 울타리를 설치한다”고 했다.
차량이 보도를 침범한 건 사고의 결과지, 원인은 아니다. 사고원인은 차량이 보도를 침범하게 한 위험한 운전이었다.
시민이 보도에서 날벼락을 당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는 다시 없어야 할 엄청난 비극이다. 다만 통계적으로는 매우 예외적인 사고다. 국토부에 따르면 작년 교통사고 사망자의 34.7%는 보행 중 사망했다. 이 중 무단횡단(28.7%), 횡단보도 내(27.3%), 차도통행중(12.1%) 등 도로 위를 걷다 사망한 경우가 68.1%다. 보도가 아니다.
차량용 방호울타리가 설치될 98곳 중 지난 3년간 중상 이상의 교통사고가 났던 곳은 6곳 뿐이다. 나머지 92곳은 급경사·급커브 지역, 인파 밀집 지역 등 사고 ‘우려’지역이라 포함됐다. 급경사에서는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면 걷기에 불편하다. 그렇다고 여기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
위험한 운전자와 사고내기 쉬운 길이 있는 한 아무리 강한 울타리가 있어도 인명피해를 막기 어렵다. 차가 달려들 때 강한 울타리는 분명 없는 것보다 낫다. 그래도 지자체 예산은 보행자에 차량이 달려들지 않게 하는 데 더 많이 쓰여야 한다.
1m당 40만원짜리 방호울타리가 98개 더 생긴다고 서울이 걷기 안전해지지 않는다. 단지 ‘안전한 느낌’을 주기 위한 정책은 우선순위에서 밀려야 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김신영 경찰 압수수색 당했다, 34만원 투자해 대박”…그런데 알고보니 사칭 범죄, 김신영 “
- 이유 물어봐도 웃기만 하더니…방송 중 서장훈 째려보는 여성의 정체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9월 27일 金(음력 8월 25일) - 매일경제
- “개인사로 피해 안 갔으면”...장동건, 사생활 논란 후 복귀 심경 - 매일경제
- 주5일 회사 출근하라니 직원 10명 중 7명 “이직 고려” 한다는데 - 매일경제
- “지금도 날 괴롭힌 동료들 TV서 보면”…개그우먼 출신女 ‘충격 고백’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서비스 개편 안내 - 매일경제
- 정치권 ‘나혼자산다’ 또 저격?…尹 “방송서 홀로 사는게 복인 것처럼 한다” - 매일경제
- [단독] 주말엔 MZ로 발 디딜틈 없는 ‘이곳’…이제 부산에도 생긴다는데 - 매일경제
- 오타니 50-50 완성한 홈런공, 경매 시장 나온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