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주 고객은 제주도민이 아닌 관광객"
원도심 인구 감소 여파 등...오영훈 도지사, 상인 애로사항 청취
앱 주문.판매, 제로페이로 해외간편결제...'디지털 전통시장' 변화
원도심 인구 감소로 전통시장 주 고객층이 제주도민이 아닌 내·외국인 관광객으로 바뀌면서 전통적인 거래방식을 탈피해 ‘디지털 전통시장’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3일 소통협력센터에서 제주도상인연합회(회장 고정호) 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앙지하상가를 방문했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상인회장은 “정주 인구 감소로 최근 재래시장의 주 고객층은 80%가 관광객”이라며 “전통시장 상인들이 (호객행위 등) 경쟁관계를 형성하기 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정책들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재승 카카오 지역협력 리더는 “전통시장(상가)의 ‘단골거리와 단골시장 프로젝트’를 통해 상인과 고객 간 톡으로 채널(소통망)을 연결해 주고, 각종 이벤트와 할인행사를 메시지로 발송해 주고 있다”며 “톡 스토어에서 전통시장 상품 안내는 물론 물건을 주문·발송·결제해 주고 있다”며 디지털 전환 사례를 소개했다.
이기수 한국간편결제진흥원 팀장은 소상공인의 결제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고, 9개국 17개 모바일결제 앱으로 간편 결제를 할 수 있는 ‘제로페이(zeropay)’를 홍보했다.
제로페이는 알리페이(중국), OCBC(싱가포르), 하이페이(몽골), 트루머니(태국), 헬로머니(필리핀) 등 제휴를 통해 현금이나 신용카드가 없어도 모바일 앱 기반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기수 팀장은 “동문시장과 서귀포올레시장 2곳에서 해외 간편 결제 서비스는 지난 1월 690건에 1267만원에서 5월에는 8863건에 2억7779만원으로 급성장했으며, 제주지역 모바일 결제 비율의 61.5%를 차지하고 있다”며 “제주지역 가맹점은 2만5000여 개로, 신규 가맹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오영훈 지사는 “전통시장 현장에서 디지털 대전환이 이뤄지고, 제로페이 도입으로 해외 결제가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관광객과 MZ세대의 소비 패턴에 맞춰 오는 8월부터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챗지피티(인공지능)을 통한 디지털 교육을 본격화겠다”고 말했다.
이날 상인들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방안으로 ▲주차 시설 확대 ▲에어컨 및 전기시설 정비 ▲정부 지원사업 추진 시 제주지역 여건 반영 ▲시장 홍보 활동 강화 ▲상생발전 도모를 위한 유통분쟁조정위원회 활성화 ▲하수관 정비사업 ▲시장 매니저 고정 인력 배치 등 의견을 제시했다.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