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매대, 마지막 영업…홈플러스 천안신방점, 25년 만에 폐점
폐점 후 방치 도심 흉물 우려도

[천안]홈플러스 천안신방점(이하 신방점)이 1일 영업을 종료했다. 25년간 지역 상권을 지켜온 신방점의 마지막을 맞이한 주민들은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영업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신방점은 적막감과 분주함이 뒤섞여 있었다. 매장 안은 더 이상 대형마트의 모습이 아니었다. 신선식품과 냉장·냉동식품, 주류 등 진열대 대부분이 텅 비어 있었고 영업 종료를 알리는 공지만 줄지어 붙어 있었다. 가공식품과 음료수, 세제, 주방용품 등 비교적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물품들만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대부분의 매대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즉석식품 코너의 김밥과 샌드위치, 파스타 등은 의외였다.
매장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다. 고객들 가운데는 나이가 많은 이들이 눈에 띄게 많았다. 카트를 끌고 매대 사이를 지나던 한 고객은 "허무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상품을 계산하던 또 다른 손님은 매장 직원에게 "오늘이 마지막 영업인 줄 몰랐다. 아쉬워서 어떡하냐"고 말했다. 직원은 미소만 지었다. 신방점 앞에서 만난 임 모씨는 "이 앞 아파트에 산다. 오랜 단골"이라며 "헛헛하다"고 짧게 말했다. 이어 "건물이 문을 닫은 뒤 방치되면 흉물처럼 변할까 봐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신방점 건물 곳곳에서는 정리 작업이 한창이었다. 1층 다이소 매장은 이미 상품을 대부분 비운 상태였고 2층 안경매장 역시 철수를 준비하고 있었다. 실내 놀이터와 의류·화장품 점포에는 길게 가림막이 씌워져 있었다. 건물 뒤편 하역장에서는 직원들이 남은 재고를 파레트 위에 쌓아 랩으로 감싸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신방점은 지난 2000년 1월 한국 까르푸 천안점으로 문을 열었다. 이후 2006년 까르푸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이랜드의 홈에버로 간판을 바꿨고 2008년 다시 홈플러스에 매각돼 이름을 바꿨다. 이미 홈플러스 천안점(천안 구성동)이 있었던 탓에 천안신방점으로 재출발했다.
신방점은 홈플러스의 경영난으로 지난해 폐점 대상에 포함됐다. 이후 지난해 말 영업 중단 점포로 확정되며 폐점이 공식화됐다.
직원들의 거취를 둘러싼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다. 천안신방점에는 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점포 폐점 이후 직원 전환 배치를 약속해 왔으나 급여 지급이 지연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전환 배치 대신 퇴직을 선택한 직원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홈플러스 천안점도 오는 4월 폐점이 예정돼 있다. 천안점에는 관리직을 포함해 1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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