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노조 눈치보는건 똑같네”…전기차 전환 지연에 ‘이 종목’ 투자자 한숨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2024. 2. 1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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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비중 높인다던 바이든
車노조 눈치 보며 속도 조절
에코프로형제·LG엔솔 주가↓
전기차에 탑승한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 정책을 연기한다는 소식에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고평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2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보다 5.5% 하락한 6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관련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4%)과 에코프로머티(-5.5%)도 동반 하락했다. 이밖에도 LG에너지솔루션(-3.1%), 삼성SDI(-2.5%), 포스코퓨처엠(-2.2%) 등 대표적인 2차전지주가 모두 약세였다. 코스피가 1.2% 상승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정부가 전기차 전환 계획을 늦췄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행정부가 배기가스 규제 완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미국 정부는 2032년까지 미국 신차 시장 내 전기차 비중을 67%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미국자동차노조(UAW)와 협의해 규제 속도를 늦추기로 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사옥 전경. [사진 제공=에코프로비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노조 지지를 얻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032년 목표는 유지하되 연비 규제를 기존 대비 느슨하게 적용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지연안이 확정될 경우 2030년까지 전기차 시장 성장 추정치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전환을 늦추기로 선회한 것은 미국뿐만이 아니다. 유럽연합(EU)은 환경규제인 유로7의 도입을 5년 늦추기로 한데 이어 오는 2035년 시행하기로 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조치도 이연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가 2차전지주에 악재로 작용되는 와중에 국내 2차전지 시가총액 상위 8개 종목에 대한 고평가가 심각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엔캠 등 8개 종목의 평균 주가매출비율(PSR)이 9.9배로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셀 상위 10개 업체 평균(1.1배)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CATL, BYD, LG에너지솔루션 등 셀 상위 10개 업체의 주가는 평균 29% 하락했다. 반면 한국에서 셀을 제외한 시총 상위 배터리 기업 8곳 주가는 평균 144% 급등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시총 상위 업체들의 고객사들이 셀 업체들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정반대로 움직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해외 업체와의 경쟁과 상관없이 성장하고 주요국의 전기차 전환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된다 해도 현재 가치는 고평가 상태”라며 “버블이라는 말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2차전지 업종에 드리운 악재 속에서도 엔캠에는 개인 수급이 몰리며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최근 한달 동안 개인이 국내 증시에서 엔켐을 1830억원가량 순매수하며 네이버(522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엔캠은 2차전지용 2차전지용 전해액과 첨가제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개인 수급에 힘입어 지난해 말 7만9500원이었던 주가는 현재 3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4배 수준으로 뛰어오르며 코스닥 시가총액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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