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대출 45조 ‘육박’…연체액 무려 ‘1조3720억원’

권나연 기자 2024. 9. 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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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대출 규모가 45조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신용도가 낮아 1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이 비교적 대출이 쉽지만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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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 대출 현황
1170만9000건, 44조6650억원 ‘역대 최대’
카드 대출 연체율도 오르며 3%대 돌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신용카드 대출 규모가 45조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고물가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진 데다, 신용도가 낮아 1금융권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계층의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국내 카드대출 및 연체 현황’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의 총대출 규모는 1170만9000건, 44조66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금감원이 통계를 추산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다.

장기 카드대출인 ‘카드론’ 규모가 648만2000건, 38조7880억원이었다. 단기 카드대출인 ‘현금서비스’도 522만7000건, 5조8760억원에 달했다.

1금융권과 저축은행 등이 대출 조건을 강화하면서 신용도가 낮은 취약계층이 비교적 대출이 쉽지만 이자율이 높은 ‘카드론’을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고금리·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면서 급한 돈을 해결하기 위한 창구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경기 부천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요즘 장사가 정말 안 된다”며 “재룟값이나 전기료, 배달비, 임대료 등 기본적으로 나가야 하는 돈이 있는데 손님이 안 오니, 매달 카드 빚 걱정에 잠이 안 올 때도 많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연체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8월말 기준 카드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채권)은 3.1%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말 1.9%, 2022년말 2.2%, 2023년말 2.4% 보다도 더 오른 수준이다.

카드대출 연체 규모도 31만2000건, 1조372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21년 7180억원(20만건), 2022년 8600억원(24만9000건), 2023년 9830억원(26만5000건) 등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중저신용자,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의 상환 부담이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들이 다중채무자일 확률이 큰 만큼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 당국이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카드사들의 카드 대출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며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 수행하도록 균형 있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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