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보성군 벌교읍 회정리 719-6, 한적한 마을에 자리한 중도방죽은 단순한 둑이 아닙니다.
이곳에 서면 일제강점기 강제노동의 그림자와 함께, 세월을 견뎌낸 사람들의 숨결이 여전히 느껴집니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에도 등장하는 이 방죽은, 일본인 ‘중도’가 간척 작업을 지휘하며 조선인들의 고단한 노동으로 쌓아 올린 현장이었습니다.
작가는 이를 두고 “돌뎅이 하나하나, 흙 한 삽 한 삽이 다 가난한 조선 사람들의 핏방울”이라 표현했습니다. 오늘날 이곳은 과거의 아픔을 품은 채,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조용한 산책길로 남아 있습니다.
갈대와 갯벌, 살아 있는 생태

둑 위에 오르면 약 3.8km의 갈대밭과 갯벌이 시야를 가득 메웁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는 파도처럼 넘실거리고, 아래로 펼쳐진 갯벌에서는 게가 기어 다니며 철새가 날아오릅니다.
🌿 여름: 갈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독특한 색감
🍂 가을: 황금빛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며 부드러운 파도 같은 풍경
🐦 철새: 계절마다 찾아오는 새들의 날갯짓이 자연의 리듬을 더함
특히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엔 갈대 소리와 파도, 새소리가 합쳐져 그 자체로 힐링의 배경음악이 됩니다.

중도방죽은 보성벌교갯벌 생태탐방로와 연결되어 있어, 갈대밭 사이를 직접 걸을 수 있습니다. 순천만습지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오히려 상업화되지 않아 조용하고 한적한 매력이 있습니다.
🚶 산책 소요: 약 20분~1시간
🅿 주차: 벌교 생태공원 주차장 무료 이용 가능
🎟 입장: 무료, 상시 개방
방죽 산책로는 일방통행이 아닌 자유롭게 오갈 수 있어, 마음 내키는 대로 멈추고 머물며 걷기 좋습니다.
교통과 접근성

🚌 대중교통: 순천종합버스터미널 → 벌교공용버스터미널 하차 → 도보 20분(보행이 불편한 경우 택시 이용 권장)
🚗 자가용: 내비게이션에 ‘중도방죽’ 검색 후 벌교 생태공원 주차장 이용
☎ 문의: 보성군청 관광부서 (061-850-5213)

중도방죽은 화려한 풍경을 자랑하지 않습니다. 대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고요한 갯벌 위에서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평화가 겹쳐지는 풍경을 마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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