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북, 군사분계선 부근 전술도로 확대·초소 설치…‘적대적 두 국가’ 후속 조치?
[앵커]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북한이, 최근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군사용 전술 도로를 연장하고 새로운 초소를 곳곳에 건설하는 움직임이 위성 사진으로 포착됐습니다.
휴전선 부근을 요새화하는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입니다.
양민철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6.25전쟁 막바지 국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동부전선 854고지.
이 일대 군사분계선 너머 북한 측 비무장지대에는, 북한군 전술도로가 군사분계선과 아주 가까운 지점에 거의 나란하게 나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위성사진에는, 이 전술도로가 8월보다 약 1km가량 연장된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군사분계선 일대 여러 곳에서 포착됩니다.
북한 강원도 평강군 일대도 올해 들어 새 전술도로를 만들기 시작해 꾸준히 연장하더니, 최근 들어서는 곳곳에 초소도 만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6.25 전쟁 최대 격전지인 강원도 철원군 화살머리고지 인근의 북한 측 전술도로도 지난 8월 중순 이후 직선거리로만 5km 이상 연장됐습니다.
[정성학/한반도안보전략연구원 영상분석센터장 : "북한 당국이 철책선을 전진 배치하기 위해서, 군사분계선에 되도록 바짝 붙여서 전술도로를 연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최근 두 달간, 위성사진 상 군사분계선 인근 북한군 활동이 포착된 곳은 총 11곳에 달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가 언급한 '요새화' 조치의 연장선상으로 보이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전술도로 연장은) 각 초소 간의 연결을 유연하게 하고 병력이 언제든 자유롭게 배치되고 장비들이 투입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라고 볼 수 있고요. 방어의 용도로도 활용이 될 수 있지만 공격으로도..."]
지난해 말부터 '적대적 두 국가'론을 꺼내든 북한이 최근 들어서는 남북의 물리적 단절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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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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