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용 소프트웨어' 팔란티어, AI 수요 증가에 매출 호조…주가 폭등

인공지능(AI) 방산 플랫폼을 구축한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공개하고 인공지능(AI) 제품 수요가 강력하다고 밝히자 주가가 30% 넘게 폭등했다.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CEO (왼쪽). (사진=팔란티어)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팔란티어는 30.80% 오른 21.87달러를 기록했다.

팔란티어는 전날 장 마감 후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6억84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6억240만달러를 상회하는 것이다. 팔란티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6억1200만~6억16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인 6억1700만달러는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는 주주서한에서 미국 내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팔란티어는 AI 플랫폼(AIP) 기술을 확장해왔으며 카프 CEO는 지난해 이 기술로 600건에 가까운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라이언 테일러 최고매출책임자(CRO)는 “미국 상업 부문에서 현재 우리가 AIP에 대해 보고 있는 고객들의 열정과 수요는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팔란티어는 AIP 덕분에 올해 미국의 상업 부문 매출이 40%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란티어는 미국 정부의 방위 및 정부 프로젝트를 맡으며 성장해왔으며 민간 부문에서도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팔란티어는 AI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100% 넘게 급등했고 일각에서는 고평가 지적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날 팔란티어 주가가 급등하며 월가의 AI 투자 붐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팔란티어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등급을 상향조정했다.

씨티는 대한 투자등급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는 10달러에서 20달러로 올렸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가 상업부문의 “획기적인 모멘텀”에 힘입어 “예상보다 강한” 4분기 실적을 냈지만 미국 상업 부문 외의 사업에 대한 보수적인 연간 가이던스에 대해서는 아직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위험은 새로운 AIP 수익화에 대한 잠재적인 콜 옵션과 2024년에 접어들며 개선되고 있는 미국 정부 계약에 대한 개선된 전망으로 균형이 잡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프리스도 팔란티어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 수익률 하회’에서 ‘보유’로 상향조정했다. 제프리스는 팔란티어가 미국 내 상업 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인상적인”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연초 팔란티어의 AIP가 실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서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지만 이제는 회사가 “변곡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AIP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한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모멘텀을 반영하기 위해 주가를 상향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믿는다”며 “우리는 틀렸지만 고집을 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 주가가 “대형주 평균 대비 23%의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어서 밸류에이션에 대해 일부 우려를 갖고 있다며 “계속해서 기다리고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모닝스타의 말릭 아메드 칸 애널리스트도 “우리는 팔란티어에 대해 굉장히 낙관적”이라면서도 “동시에 현재 기본 시나리오에서 팔란티어의 밸류에이션을 합리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AI 투자 열기가 올해 미국 경제의 성과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칸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계속해서 강세를 유지하면 고객들이 신규 성장 영역에 계속 투자할 것이지만 동시에 경기 침체나 경제 전반에 다른 일이 벌어져서 경제가 그만큼 강하지 않다면 투자자들이 일부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팔란티어에 대해 기존의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BoA는 팔란티어의 AIP가 초기 단계지만 회사에 이미 “의미 있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AI와 관련된 팔란티어의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며 미국 정부 내에서 회사의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중대한 기회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BoA는 “이 놀라운 성장이 AI로 가동되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실질적이고 접근 가능하며 사용 가능한 방식으로 만들어주는 팔란티어의 독특한 위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팔란티어를 분석하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투자등급은 ‘보유’이며 평균 목표주가는 18.07달러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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