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김영선 "명태균 '대선 도와주고 김여사 칭찬받았다' 해" 육성 보도
김 여사 공천개입 의혹…TV조선 앵커 "국민의힘 균열 조짐"
채널A "검찰, 김영선 명태균 소환 불가피…국힘 고심 깊어져"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추가 보도와 관련해 MBC가 의혹의 당사자인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화를 걸어와 명태균씨가 대선 때 도와주고 김 여사에 칭찬을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다고 말한 육성을 보도했다. TV조선은 국민의힘 내부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널A도 김 전 의원이 명씨에게 6300만원을 건넨 정황을 검찰이 수사중이라고 보도하면서 국민의힘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봤다.
MBC는 김영선 전 의원과 명태균씨의 돈거래와 관련해 후속보도를 이어갔다. 김초롱 MBC 앵커는 21일 '뉴스데스크' <“김여사 얘기로 자기 자랑”‥수상한 돈거래 이유는?> 앵커멘트에서 “언론을 피하던 김 전 의원이 어제 보도 이후 저희에게 연락해와 빌린 돈을 갚은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관심이 쏠린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해서는 '명 씨가 대선 때 도와주고 김 여사한테 칭찬받았다는 얘기는 했다', '명 씨가 김 여사 얘기로 자기 자랑할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MBC는 리포트에서 “김 전 의원이 회계책임자였던 강아무개 씨가 자기 돈으로 선거에 9000만 원을 썼다고 해서 당선 이후 나눠 갚았을 뿐 자신이 직접 명 씨에 돈을 준 적은 없다고 했다”며 “그런데 알고봤더니 원래 그 9000만 원은 명 씨 지인들이 마련한 돈이었고, 회계책임자를 거쳐 돈이 명 씨 측에 넘어간 건 나중에 알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 전 의원은 회계책임자를 추천한 건 명 씨라고 했다고 방송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 소통하며 2022년 재보선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도 했다. MBC는 “검찰이 이 돈이 오간 경위와 대가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누구한테, 왜 빌려준 거냐'는 질문의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물어보라”고 문자메시지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MBC의 취재 녹취에서, 김영선 전 의원은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김건희 여사로부터 어떤 얘기를 들었다더라는 얘기를 명태균 씨한테 들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대선 때 자기가 도왔다고 얘기를 하고 칭찬받았다' 이런 얘기는 하는데 그거는 그 사람이 하는 얘기이기 때문에 그냥 그런가 보다 하지”라고 말했고, 명씨가 김 여사를 언급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자기 자랑하는 때가 있었다”고 답했다. MBC는 “하지만 (김 여사가) 자신은 김 여사와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는 없다고 했다”며 “또 이번 총선에서는 이른바 윤핵관 의원들이 짠 판 때문에 자신이 공천에서 배제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고 보도했다.
오현주 TV조선 주말앵커가 21일 뉴스7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비판높여>(온라인 기사제목: <'이재명 사법리스크' 공세 與, '김건희 여사 의혹'엔 난감…대응 놓고 '균열' 조짐도>)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법 위반 징역 2년 구형에 공세를 높였다면서도 “하지만 여당 내부 상황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오 앵커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이 계속 불거지는데 대해 난감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며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당내 균열조짐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 김건희 여사의 김영선 전 의원 공천 개입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은 '원칙대로 컷오프가 이뤄져 공천을 둘러싼 논란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반박했지만, 당내 일각에선 '김 여사 사과'를 요구하는 등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TV조선은 “다만 친윤계 한 의원은 '선거 때 오는 수많은 요청에 응답한 수준에 불과하다'며 '공천개입으로까지 확대시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이와 함께 “의혹 관련자로 지목된 김영선 전 의원이 재보궐 선거 이후 명태균 씨에게 6300만원을 전달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김윤수 채널A 주말앵커도 21일 '뉴스A' <명태균에 6300만 원 전달 정황…“빌려준 돈”>에서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이란 인물과 소통하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선거 직후 명 씨에게 6300만 원을 전달한 정황을 포착하고 소환 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채널A는 검찰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측근 명태균 씨에 대한 소환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채널A는 “김 전 의원이 지난 2022년 8월 이후 회계 책임자를 통해 명 씨에게 6300여만 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진다”며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공천 받아 당선된 지 두 달 만”이라고 보도했다. 채널A는 “명 씨는 김건희 여사와의 친분을 바탕으로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다른 지자체장 후보들에게도 1억 2천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오늘은 22일 명태균씨에 △명씨가 대선때 도와줘 김여사한테 칭찬받았다고 한 얘기를 들었다는 김영선 전 의원의 MBC 인터뷰 내용 △명씨가 김 여사 관련 “자기 자랑하는 때가 있었다”는 김 전 의원의 MBC와 대화 내용 △명씨와 김건희 여사와 무슨 관계인지 △김영선 전 의원과 돈거래 경위에 대한 MBC 보도내용이 사실인지에 대해 문자메시와 SNS메신저로 질의했으나 이날 오후 2시50분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고, 전화연결도 되지 않았다.
다만, 명씨는 지난 21일 김영선 전 의원과 돈거래 의혹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빌려준 돈 6000만원 돌려 받은것도 문제가 되나요?”라고 썼다. 이후 명씨는 이날 밤 11시24분경 올린 글에서 “이번 사태를 보면서...!! 보수는 건달, 진보는 양아치. 보수는 멍청하고, 진보는 사악하다”라고도 썼다.
한편, 김유빈 채널A 기자는 21일 '뉴스A' 스튜디오에 출연해 '여랑야랑' 코너 <김 여사는 어디에>에서 “국민의힘도 내부적으로 고민이 나온다”며 “한동훈 대표가 아예 언론(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작심하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부적절한 처신이었고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며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 어떤 특검이든 통과되면 바로 탄핵으로 이어질 소지가 있기 때문에 김 여사 특검법도 일단 막아야 한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김 기자는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설수록 야당의 공세는 거세지고, 여당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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