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의사 주택 마당서 태아 사체 34구 발견… “실험에 사용” 의혹 수사

폴란드의 한 주택 정원에서 태아 사체 34구가 발견돼 현지 수사 당국이 전 집주인인 50대 의사를 구속했다. 수사 당국은 이 의사가 병원에서 태아 사체를 가져와 개인 연구에 사용한 뒤 주택 정원에 묻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15일(현지시각) AFP통신과 폴란드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폴란드 검찰은 남동부 루토리시의 한 주택 정원에서 태아 사체 34구와 의료 폐기물을 발굴하고, 과거 이 주택을 소유했던 병리학자 마그달레나 H(57)를 구속했다.
마그달레나 H는 사체손괴, 부적절한 의료 폐기물 처리, 허가받지 않은 장소에 유해 물질을 버린 혐의 등을 받는다. 유죄가 인정될 경우 최대 징역 12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은 해당 주택 공사 과정에서 의료 폐기물이 대량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신고를 받은 검찰과 경찰은 현장에 수사관과 감식 인력, 탐지견 등을 투입해 수색했고, 정원에 묻혀 있던 태아 사체와 의료 폐기물을 확인했다고 한다.
현장에서는 태아 사체 외에도 현미경 슬라이드, 파라핀 블록, 병원 기록으로 추정되는 문건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물품들이 병리학 연구와 관련됐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폴란드 검찰은 피의자가 조사 과정에서 해당 주택 정원에 태아 사체와 의료 폐기물을 묻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수사상 이유로 태아 사체의 구체적인 출처 등 진술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현지 매체 라디오에스카는 피의자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자신이 근무하던 제슈프의 병원에서 숨진 태아들을 집으로 가져와 연구에 사용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연구 후 사체를 자루에 담아 주택 정원에 묻었다는 진술도 있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태아 사체가 병원 밖으로 반출된 경위와 공범 여부, 추가 매장지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발견된 사체의 신원과 출처를 확인하기 위한 DNA 감식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폴란드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폴란드는 가톨릭 보수 성향이 강하고,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제한하는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에서는 태아 사체가 어떤 경로로 확보됐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검찰은 현재까지 피의자가 불법 낙태 시술을 통해 태아 사체를 확보했다는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태아 사체 입수 과정에서 별도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도 함께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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