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ARK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에 출자하는 지분 전량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담보로 제공한다. 담보 설정 대상에는 향후 출자할 주식까지 포함됐으며 담보제공 종료 예정일은 2067년 6월이다. 2032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건설기간을 넘어 장기 운영기간에도 출자 지분이 대출약정에 묶이는 구조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약 1092억원을 출자해 시행법인 지분 17.6%를 확보할 예정이지만 해당 지분이 PF 담보로 제공된다. 사업을 통한 장기 수익을 기대하는 동시에 지분 처분과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금융약정의 영향을 받게 된다.
잠실마이스㈜ 지분 17.6% 전량 담보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잠실 마이스 개발사업의 시행법인인 잠실마이스㈜ 주식 2184만5824주를 PF 담보로 제공한다. 담보설정금액은 1092억원으로 IPARK현대산업개발의 자기자본 3조2128억원 대비 3.4%에 해당한다.
채무자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의 시행법인인 잠실마이스㈜다. 채권자는 신한은행 등 PF 금융약정에 참여한 대주단이다. 잠실마이스의 전체 PF 금액은 4조8189억원으로 기재됐다.
이날 지분 담보 제공은 일주일 전 발표된 지분 취득 결정과 연결된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2일 잠실마이스㈜ 주식 2184만2424주를 1092억1212만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보유주식 3400주를 합하면 취득 완료 후 보유주식은 2184만5824주, 지분율은 17.6%가 된다. 29일 담보제공 대상으로 기재된 주식 수는 취득 완료 후 예상 보유주식 수와 일치한다.
아직 출자금 전액이 납입된 건 아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32년 3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주식을 취득할 계획이다. 담보설정금액도 현재 실제 납입한 출자금이 아니라 취득 예정 주식을 포함한 전체 주식의 액면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담보 만기 2067년...준공 후 35년 가까이 유지
담보제공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기간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주식근질권 설정계약 체결 예정일을 2026년 10월30일, 담보제공 종료 예정일을 2067년 6월30일로 공시했다. 잠실마이스㈜가 오는 12월 PF 대출금을 최초 인출한 뒤 40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의 월말을 종료일로 설정한 것이다.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2032년 준공 이후 민간사업자가 40년간 시설을 운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이다.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해 소유권을 공공에 이전하고 일정 기간 운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담보제공 기간은 2032년 준공 예정 시점을 기준으로 약 35년 뒤까지 이어진다. 건설기간 동안만 사업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완공 이후 장기간 운영실적에 따라서도 지분의 담보 상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핵심은 출자 시점과 투자금 회수 시점이 다르다는 데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2032년까지 단계적으로 자금을 투입하지만 투자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약정은 그 이후에도 수십 년간 이어질 예정이다.
대규모 민자 투자...수익성은 운영 성과에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컨벤션, 돔야구장, 스포츠콤플렉스, 호텔, 업무·상업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공간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와 민간사업자는 7월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사업시행법인 설립과 금융조달 절차가 진행됐다. 전체 민간조달액은 약 5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조달과 전략적투자자들의 지분 출자를 결합한 구조다.
IPARK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할 예정인 17.6%의 지분은 향후 사업 운영에 따른 투자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기반이다. 사업의 개발 단계에서는 자본 투입이 필요하지만 운영이 정상화되면 사업법인의 이익과 배당 등을 통해 투자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투자성과는 전시·컨벤션 시설과 숙박·상업시설의 수요, 운영비용, 장기 금융비용 등에 영향받는다. 시설별 수익구조가 서로 다른 데다 대규모 시설을 장기간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단기적인 건설 실적만으로 투자수익률을 평가하기 어렵다.
잠실마이스㈜는 현금흐름을 통해 운영비용과 금융비용 등을 부담해야 한다. 주주에게 돌아갈 수익은 사업 운영성과와 대출약정의 배당·분배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은 잠실마이스㈜ 지분 17.6%를 확보해 장기 민자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동시에 지분 전량을 PF 대출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단기적인 건설 참여를 넘어 장기간 자본을 투입하고 사업 운영성과를 지켜봐야 하는 구조다.
나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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