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ING IN PLACE

고령화 시대다. 이제 주거는 젊고 건강한 시기의 생활만을 기준으로 설계할 수 없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노년에도 익숙한 집과 동네에서 삶을 오래 이어가는 주거 방식을 뜻한다. 이는 가족 전체의 미래까지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문턱을 없애고, 욕실과 복도의 동선을 넓히는 일 등은 생활의 안전과 자율성을 높인다. 노부모를 가까이서 돌봐야 하는 가족이 늘어나며 집 안에서도 사생활을 지킬 수 있는 구조도 중요해지고 있다.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가족이 삶의 변화 속에서도 익숙한 일상을 유지하도록 돕는 현실적인 주거 방식이다.

익숙한 동네에서 늙어간다는 것
아트리움 앳 섬너

복도, 헬스장, 빨래방 같은 공용 공간에서는 주민 사이의 자연스러운 교류가 일어난다. ©Hufton+Crow
로비와 커뮤니티 시설이 있는 1층을 투명한 유리로 마감해 도시를 향한 개방적인 태도를 보여주며,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 작용한다. ©Hufton+Crow
아트리움 앳 섬너는 뉴욕시의 공공주택 단지인 ‘섬너 하우스 캠퍼스’에 자리한다. 11층 규모로, 노인을 위한 190세대를 갖추고 있다. 그중 57세대는 고령의 노숙인을 위한 주거 공간이다. ©Hufton+Crow
거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중정은 사적이면서 안전한 휴식처가 된다. ©Hufton+Crow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살던 곳에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을 뜻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는 오늘날 떠오르는 주거 가치다. 이를 존중한 시니어 공동주택 ‘아트리움 앳 섬너(The Atrium at Sumner)’는 공공 지원으로 뉴욕 브루클린 도심에 지어져, 고령자가 도시 외곽의 요양시설로 내몰리지 않고 오랫동안 거주해온 도시에서 삶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다. 설계를 맡은 스튜디오 리베스킨트는 독립된 주거 공간을 확보하되, 중정 주변으로 복도와 공용 공간을 배치했다. 일상적인 이동 경로 속에서 거주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칠 수 있는 이 공간 구성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노년의 삶을 지지하며 사회적 고립을 방지한다.

에디터 | 한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