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폭력 형사 김은우 “가발 같았던 80년대 파마, 2주 동안 집에 민폐”[EN:인터뷰②]


[뉴스엔 강민경 기자]
배우 김은우가 '허수아비' 도형구 형사를 위해 한 파마 머리로 인해 집에 굉장한 민폐를 끼쳤다고 밝혔다.
김은우는 6월 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뉴스엔 사옥에서 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허수아비'는 연쇄살인사건의 진범을 수사하던 형사가 자신이 혐오하던 사람과 뜻밖의 공조 관계를 맺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0년을 오가며 펼쳐지는 악연과 증오로 얽힌 두 남자의 진실 추적이 차원이 다른 서스펜스를 그려냈다.
지난달 26일 종영한 '허수아비'는 최고 시청률 8.1%를 기록, ENA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월화드라마로는 역대 1위의 기록이다.
김은우는 "공연을 준비하던 중 '허수아비'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은 아침 첫 콜이었다. 사실 오디션 첫 콜이 쉽지 않은 게 준비한 것도 해야 하고 아침에 가자마자 보여줘야 한다. 솔직히 어떤 운이 적용됐는지 모르겠고, 설명을 할 수가 없다. 왜 뽑혔는지도 잘 모르겠다. 제작진이 저를 선택해 주셨고 작품에 합류한 것 자체로 저는 이미 다 이룬 거다. 이뤘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조건 잘 해야지', '잘 돼야지' 그런 마음을 갖고 있었다기 보다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이다. (오디션에 합격해서) 들뜨고 그런 건 아니었지만, 오디션을 보고 한 달 정도 있다가 연락을 받았다. 그때는 사실 예상을 못했다. 합격 연락을 받은 뒤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궁금증이 많았던 것 같다. 대한민국 사람 모두가 다 알고 있으니까 저 역시 그랬던 것 같고 또 2026년 세상에 또 한 번 얘기가 꺼내졌을 때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은우는 '허수아비' 오디션 당시에 대해 회상했다. 그는 "이른 시간에 정신없이 가서 정신없이 했다. 감독님이 현장에도 계셨다. 역할을 뭘 할지, 큰 맥락을 잘 모른다. 제시된 대본을 읽으면서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최대한 빠르게'였다. 이분들도 시간이 없을 거고 아침부터 기대 없이 주어진 것을 읽고 그렇게 보여드린 거 같다. 정확하게 확신은 없었던 것 같다. 오디션을 보고 나서 '되겠구나', '합격이다' 이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은우는 "공연 끝나기 직전 밤에 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때도 '어, 됐다' 이런 게 아니었다. 그전에 출연한 작품들 캐릭터보다 (롤이) 커서 생각을 못 했다. 도형구라는 인물이 큰 인물인지, 하겠다는 환호보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첫 대본 리딩날 화들짝 놀랐다. 감독님, 메인 배우들이 있고 순서대로 자리가 있었는데 제 자리가 (메인 자리) 쪽에 있었다. 그래서 제 이름이 잘못된 것 같다고 생각, 어쩔 줄 몰랐다. 그런데 다 지켜보고 계시니까 대본 리딩을 해야 하긴 했었고 굉장히 정신이 없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극 중 김은우는 강성경찰서 형사 도형구 역을 맡았다. 초반부터 날카로운 얼굴을 가진 도형구는 거친 말투와 위압적인 태도,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비겁한 얼굴로 극의 불편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이에 시청자들로부터 짜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특히 김은우의 뽀글뽀글한 헤어스타일도 돋보였다.
김은우는 "콘셉트 회의를 하기 전에 대본을 보고 이 인물에 대한 그림을 상상하게 되지 않나. 그 당시에 유행했던 헤어스타일이라든지 혹은 사람의 분위기 등 이미지를 많이 검색해 봤다. 전 권투선수 장정구를 보면서 '이것도 한 번 참고를 해볼 만하겠다' 싶었다. 도형구라는 인물은 몸이 먼저 반응을 하는 사람이다. 두뇌보다 몸짓으로 먼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운동도 상당히 종하할 것 같고 그 당시 분위기로 복싱에 관심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참고를 하고 파마를 제안을 드렸는데 '괜찮다'고 하셨다. 집 앞에 어머니들이 다니는 미용실에 가서 '1980년대 머리를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요?'라고 물어봤다. 그런데 영문을 모르시고 막 제 머리를 말아주신 거다. 파마를 하고 '이대로 다닐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 걸어 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나. 어떤 관점에서는 힙스터같이 힙하게 보일 수도 있는데"라면서 "하고 나서 좀 힘들었던 건 파마약 냄새였다. 이 냄새가 2주 정도 가더라. 집에 굉장히 민폐를 끼쳤다"고 했다.
김은우는 "비하인드가 있다. '허수아비' 촬영 첫날 제 촬영이 끝난 뒤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외치고 가고 있는데 분장팀 막내가 뛰어오면서 '선배님 가발 벗고 가셔야 합니다'라고 하더라. 순간 저도 '가발 썼나?'라고 생각했다. 가발을 벗고 가야 한다고 하길래. 제 머리라고 했다. 그런 해프닝이 있었다"며 웃었다.
그뿐만 아니라 김은우는 "최대한 (촬영 날짜에) 임박해서 머리를 말았다. 미리 머리를 만 게 아니라 최대한 임박해서 말아놓고 현장에 갔다. 감독님은 잘 어울린다고 해주셨다. 저는 그런 걱정이 있었다. 아무래도 형사인데 가능할 것인가 했는데 열려 있더라. 그런 것들이 오히려 인물에 적합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규율은 있지만 지방에 있는 형사이기 때문에 조금 자유로운 부분이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다들 특징을 잘 잡았다고 해야 하나 머리 잘 어울린다고 말씀을 해주셨다"고 했다.
김은우는 "머리에 대한 건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다. 곱슬머리에 역할 자체가 밉상짓을 많이 하고 호감은 아니기 때문에 잘 어울리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에게) 각인이 쉽게 됐다고 해야 하나. 이런 반응은 좋은 건데 사실은 인간 김은우로서는 '나는 그냥 이렇게 살아가야 할까' 싶지만, 그래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엔 강민경 s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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