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과 함께 돌아온, 라나 델 레이의 아이코닉 뷰티 모먼트 8

우아한 과거 할리우드 스타일부터 다이아몬드 그릴과 화환까지, 라나의 영향력은 음악 그 이상에 이르렀다.

2011년 라나 델 레이(Lana Del Rey)가 향수 가득한 자작곡 ‘Video Games’를 발표한 순간, 사람들은 새 스타가 탄생했음을 직감했다. 사람들은 소피아 로렌(Sophia Loren), 프리실라 프레슬리(Priscilla Presley), 라켈 웰치(Raquel Welch) 같은 고전 할리우드 스타를 연상시키는 그의 뾰로통한 입술과 볼륨감 있는 헤어스타일 등, 라나의 아름다운 스타일과 강렬한 가사에 즉시 매료되었다. 클래식한 스타일에 반항적인 이웃집 소녀의 매력이 가미된 라나만의 독특한 미학은 빈티지 아메리카나 미학과 텀블러(tumblr)의 전성기에 자란 이들의 향수를 뒤섞으며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불러일으켰다.

수년 동안 라나만의 어두운 낭만주의는 우리의 슬픔을 대변해 왔으며, 우리 모두의 내면에 자리잡은 슬픈 소녀가 큰 헤어 스타일과 진한 아이 메이크업을 현실로 끄집어내도록 영감을 주었다. 탈색 금발 리지 그랜트(Lizzy Grant) 시절부터 현재의 루비색 갈색 머리에 이르기까지, 아니 한 발 더 나아가 심지어 프린지(fringe) 스타일까지 그가 소화하지 못하는 룩은 없으며, 우리는 그의 모든 스타일에 빠짐없이 열광했다. 이번에는 그의 새 앨범 ‘Did you know that there’s a tunnel under Ocean Blvd’의 발매를 기념하며, 그의 가장 상징적인 뷰티 모먼트들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어쩌면 언젠가 우울한 기분에 깊이 빠져 있을 때 시도할만한 메이크업 룩에 영감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리지널 푸프(pouffe)

커리어의 시작점이 된 뮤직비디오를 언급하지 않고 최고의 뷰티 모먼트를 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직접 촬영한 웹캠 영상 속에서 세피아 톤으로 감싸인 신비롭고 매혹적인 라나의 모습은 전 세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노란색 오프 숄더 상의에 눈꺼풀을 살짝 덮고 반쯤 올린 푸프 헤어스타일을 한 라나는 마치 느와르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머리카락을 크고 높게 부풀릴 수록 신에게 가까워진다는 말이 있는데, 그 말 그대로 이 스타일은 천국 그 자체였다.

‘Born to Die’의 화환

화환의 선풍적인 인기는 온전히 라나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1년 ‘Born To Die’ 뮤직비디오에서 라나는 호랑이 옆의 왕좌 위에 앉아 깔끔하게 웨이브한 헤어스타일로 얼굴을 완벽하게 감싸고 머리 위에 파란 장미 화환을 쓴 채 등장한다. 입술 전체와 손톱 끝의 블러드 레드 컬러가 룩의 포인트다. 당시 라나의 공연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다면 아마 이 룩의 변형 버전을 입은 그를 보았을 가능성이 높다.

재키 오(Jackie O)에게 바치는 헌사

라나 델 레이의 뮤직비디오 중 해피엔딩이 있는 작품이 하나라도 있나? 이 뮤직비디오 또한 절대 해피엔딩이 아니지만, 라나는 에이셉 록키(A$AP Rocky)가 연기한 JFK의 피를 뒤집어쓰고도 여전히 멋져 보인다. 2012년 ‘National Anthem’의 약 8분짜리 뮤직비디오는 케네디 가문의 이야기를 라나의 시각으로 풀어냈으며, 다양한 의상와 인상적인 뷰티 모먼트들은 블록버스터 영화의 수준에 필적했다. 라나는 재키 오에 대한 찬사를 담아 부푼 머리, 블루 리본 앨리스 밴드, 베일에 싸인 필박스 모자를 뽐냈고 파스텔 아이섀도우와 매끈한 블랙 라이너를 번갈아 사용하는 메이크업을 선보였다.

2012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다이아몬드 그릴

장밋빛 뺨과 딸기색 금발 컬을 돋보이게 하는 립스틱을 바른 라나는 50년대 남부의 프롬 퀸 같은 모습으로 LA에서 열린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 도착했고… 사람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2012년 당시에는 그 어떤 팝스타도 다이아몬드 그릴은 커녕 투스 젬(tooth gem)도 착용하지 않았지만, 이 투스 젬은 라나의 입에서 말 그대로 빛이 난다.

에디터 Jo Rosenthal
번역 Yongsik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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