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말 못할 위기라면..휴대전화 '똑똑' 치세요

이우정 기자 2022. 9. 1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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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12 똑똑 신고시스템' 도입


[음성 녹음]

경찰 : “112입니다”

신고자 : “어...어디야?”

경찰 : “신고자분 위험한 상황이에요 지금?”

신고자 : “어…”

경찰 : “어디예요? 지금 계신 데가?”

신고자 : “OO 119안전센터 건너에서 아직 택시 잡고 있어.”

경찰 : “지금 옆에 누구 있습니까?”

신고자 : “어...”

경찰 : “남자예요?”

신고자 : “어…”

경찰 : “지금 바로 출동하겠습니다”

경찰청은 휴대폰을 똑똑 누르는 행위로 신고를 접수하는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경찰청 제공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신고 내용이나 위치를 말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거나 정확한 현재 위치를 모를 때인데요. 이럴 때 경찰관의 안내에 따라 휴대폰을 ‘똑똑’ 누르면 신고 접수가 가능해진다고 합니다. 국제신문이 알아봤습니다.

경찰청은 위급 상황에 놓인 시민들이 말 없이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똑똑’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신고자가 휴대전화를 치거나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112 신고로 간주해 ‘보이는 112′ 링크를 신고자에게 전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신고자가 링크를 클릭하면 경찰은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메라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신고자 휴대전화의 112 채팅 화면을 구글 웹 화면으로 위장해 신고 행위가 노출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전화기를 ‘톡톡’ 두드리는 소리만으로 구조 요청을 인지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신고자를 구출한 사례는 119에서도 있었습니다. 지난해 4월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김현근 소방장은 두드림만 계속되는 전화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응급 상황임을 포착해 신속하게 구급대를 출동시켰습니다. 신고자는 갑작스럽게 호흡곤란이 온 후두암 환자였습니다.

김현근 소방장은 전화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구조 요청으로 인지해 위급한 상황에 놓인 신고자를 구출했다.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음성 녹음]

김현근 소방장 : “여보세요?”

신고자 : “톡톡톡톡톡…”

김현근 소방장 : “신고자분 지금 몸이 아파서 신고하신 거면요 한 번 두드려보세요.”

신고자 : “톡!”

[김현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소방장] 처음에는 수화기를 이렇게 툭툭툭툭 두드리는 이런 소리만 들렸어요. 계속 내가 말할 때마다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니까 이상하다 싶었어요. 말씀을 못하시면 처음에 한 번만 두드려보세요 그리고 몸이 아프신지 이제 상황을 파악한 거고요. 여쭈면서 이제 계속 찾아본 거예요. 손을 계속 누르면서 검색하고 이분 연락처 인적 사항 이런 거 (찾아보니) 예전에 119 이용하신 기록이 있어가지고 이제 거기에 따라서 출동 지령하고….”

앞서 아무 말이 없는 신고에 전화기의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대응한 112 사례도 있습니다. 2020년 11월 경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은 가정폭력을 당하고 있던 여성과 버튼음으로 소통해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101동부터 차례로 동수를 부르며 피해자가 해당 동에서 버튼을 누르게 하는 식으로 주소를 특정해냈습니다. 신고자는 망치를 든 남편으로부터 협박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똑똑’ 캠페인은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아동학대 피해자가 가해자와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가 많아 112 신고에 제약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습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 신고 건수는 2019년 24만564건, 2020년 22만1824건 지난해 21만866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외출 제한 등으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신고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효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2019년도에 비해서 2020년도에 전체적인 범죄 신고 112 비율과 가정폭력 유형별 신고 건수가 모두 하락하였는데 이것이 이제 코로나 때문에 신고가 완전히 줄었느냐라고 얘기하기 좀 어려운 측면이 있으나 코로나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신고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합리적인 추측이 가능하고...

보이는112 링크에 접속할 수 있는 문자메시지.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보이는112를 통해 신고자의 위치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경찰청 제공


경찰은 ‘똑똑’ 시스템으로 여성과 아동 등 폭력 피해 가능성이 큰 약자의 112 신고를 돕고 현장 대응력을 높일 예정입니다. 나아가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이나 음주운전 등 각종 범죄 현장에 있는 목격자들이 노출되지 않고 신고하고 싶을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부산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이하나 경사] 112 신고를 했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말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휴대전화 숫자 버튼을 똑똑 눌러 소리를 내지 않고도 경찰에 신고할 수 있어 범죄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효정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런 식으로 인터페이스를 구글이라든가 일반적인 신고 상황이라고 짐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신고를 하게 한다든가 아니면 똑똑 누르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신고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거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요. 피해자를 지원하는 것의 가장 시작 지점은 신고이기 때문에 112라는 신고 창구가 명확하게 설립이 되고 그 외에 모든 주변인이나 사회 문화적으로 어떤 가정 폭력 피해 학대 피해는 적극적으로 신고를 하는 문화가 형성이 되는 것이 사실 굉장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소리 없는 신고에도 응답하는 ‘똑똑’ 시스템. 이를 통해 각종 위급 상황에서 누구든지 주저하지 않고 112를 ‘똑똑’ 두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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