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英 재벌 호화 요트의 감시가 강화된 이유

김효선 기자 2024. 9. 22. 15: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요트에 대한 경비가 갑자기 강화됐다.

21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인양 계획에 참여한 잠수부를 인용해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요트 베이지언호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정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개가 실려있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바다 안팎에서 요트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잠수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적인 경비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시칠리아 앞바다에서 침몰한 호화요트에 대한 경비가 갑자기 강화됐다. 민감한 정보가 담긴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들어있는 금고가 도난당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당 요트는 ‘영국의 빌 게이츠’라 불리던 오토노미(Autonomy) 창업자 마이크 린치(59)가 타고 있던 요트다.

영국의 재벌 마이크 린치(59)가 타고 있던 호화 요트가 지난달 19일 침몰한 가운데, 최근 들어 경비가 강화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EPA

21일(현지 시각) 미국 CNN 방송은 인양 계획에 참여한 잠수부를 인용해 수심 49m 아래에 가라앉아 있는 요트 베이지언호에는 러시아와 중국 등 외국 정부가 관심을 가질만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개가 실려있었다고 보도했다. 암호 등 민감한 데이터를 포함한 고도의 기밀정보가 담긴 ‘초 암호화’ 하드 드라이브는 방수 금고에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이브는 ‘영국의 빌 게이츠’로 불린 정보기술(IT) 업계 거물 린치가 소유하던 것이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린치는 자신이 설립한 사이버 보안 회사 등을 통해 미국, 영국 정보기관과 관계를 맺었다. 요트 침몰 사고의 생존자들은 “린치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항해할 때마다 항상 데이터 저장장치를 요트의 안전한 칸에 보관했다”라고 진술했다.

잠수부들은 사법당국이 애초에는 도둑들이 요트에 남아있는 값비싼 보석과 귀중품을 노리고 접근할 것이라고 우려했으나, 현재는 러시아나 중국 등 외국 정부의 접근을 걱정하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바다 안팎에서 요트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잠수부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추가적인 경비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잠수부들은 선체 검사를 마친 후 연료 유출 없이 요트를 인양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인양 작업에 최대 1500만 유로(약 223억원)가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해상법에 따라 인양 비용은 선주인 린치의 아내가 부담하게 된다.

린치는 2011년부터 진행됐던 법적 싸움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이탈리아 호화 요트 여행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요트에 탄 사람 중에는 린치의 법률회사 사람들도 포함돼 있었다. 린치 아내 회사 소유인 베이지언호는 지난달 19일 새벽 시칠리아섬 팔레르모시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역에서 정박 중 침몰했다. 탑승객 22명(승객 12명·승무원 10명) 중 린치의 아내와 한 살배기 아기를 포함해 15명은 구조됐으나 린치를 포함한 나머지 인원은 사망했다. 침몰 원인으로 바다의 토네이도로 불리는 용오름 현상이 꼽히지만, 이탈리아 검찰은 ‘인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